농어촌 기본소득 시행 3개월…활기찾는 옥천 면지역 상권

마트, 정육점 등 기본소득 사용처 증가
구멍가게 카드 단말기 설치 등 변신 중

옥천군 직원이 시골마을 한 만물상을 찾아 농어촌 기본소득 사용처 매장을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옥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시행 이후 충북 옥천군의 면 지역 시골 마을 풍경이 확 달라지고 있다.

9일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 2월 농어촌 기본소득 1회차 지원금을 군민 4만 5411명에게 지급했다. 지난달에는 1월분까지 소급해 줬다.

2년 간 매월 군민 1인당 15만 원씩을 준다. 이 지역 1개 읍 8개 면에 매월 68억 원가량이 풀린다.

기본소득 시행 이후 면 지역을 중심으로 마트와 정육점, 미용실 등이 잇따라 새로 문을 열어 기본소득 사용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군서면 행정복지센터 인근에서 떡방앗간을 운영하던 정모 씨는 지난 1월 방앗간 옆에 '군서정육점'을 차렸다. 그동안 주민들은 육류를 구매하기 위해 옥천읍까지 왕복 20㎞를 이동해야 했지만, 이제는 가까운 곳에서 장을 볼 수 있게 됐다.

이곳에서 150m 떨어진 농협 군서지점에는 지난달 하나로마트가 들어섰다. 정육점과 마트가 가까운 곳에 생기면서 군서면 주민들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해졌다.

동이면에서 오토바이 수리점을 운영하던 오모 씨는 지난달 2회차 기본소득 지급 시기에 맞춰 '동이공간마트'를 개업했다.

오 씨는 "오토바이 수리만으로는 수입이 부족해 기본소득 정책을 보고 마트를 개업하게 됐다"며 "면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창업 결심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수십 년간 현금거래만 가능했던 안내면 만물상(종합슈퍼)과 구멍가게(안읍슈퍼)에서는 이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동네 주민들만 이용하던 가게라서 카드 단말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두 업주는 기본소득을 사용하려면 꼭 카드 단말기가 있어야 한다는 면장의 설득에 지난 1월 장치를 설치했다.

박현규 군 기본소득팀장은 "면 지역 주민들의 기본소득 사용처 제한 불편 민원이 점차 줄고 있다"며 "단순한 민생 지원금이 아니라 시골 마을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애쓰겠다"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