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가 기름 공급도 줄여" 주유소들 팔수록 적자 하소연

중동사태 여파 주유·제조업 등 산업 전반 확산
에어로케이항공 유류할증료 전달보다 3배 인상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주유소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기름을 팔아도 적자고 이를 면하려면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그러기도 쉽지 않다."

중동사태 여파가 주유 업계를 비롯해 항공업계, 제조업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8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셀프주유소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기준 이곳의 휘발유·경유 판매가는 1리터당 각각 1995원이다. 이 주유소는 인근 주유소보다 기름을 싸게 판매하는 곳으로 운전자들에게 알려진 곳이다.

평소 같으면 주유소에 들어가려는 차량들로 붐비지만 이날은 10분에 차량 2대만 들어올 만큼 한산했다.

판매가가 1리터당 2000원 가까이 올랐지만 주유 업계는 판매할수록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한다. 거기다 정유사가 기름 공급까지 줄였다.

한 주유소 업주는 "리터당 휘발유 1985원, 경유는 1977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팔면 팔수록 적자인 상황"이라며 "기존 차량 3대(1대당 3만 2000리터)씩 기름을 받았는데 정유사가 물량 부족을 이유로 공급까지 줄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항공업계도 중동 여파에 따른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청주공항에 거점을 둔 에어로케이항공은 이달부터 국제 항공편 거리에 따라 29달러(4만 3600원)부터 60달러(9만 원)의 유류할증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11~23달러보다 3배 가까이 올랐다.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운항 예정이던 필리핀 클라크, 몽골 울란바토르, 일본 이바라키·아리타 국제선 등 4개 노선도 일부 축소했다.

다만 단거리 노선 위주의 항공편으로 실제 항공편 취소 사례까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닐봉지 등의 제조 원료인 폴리에틸렌(나프타 추출물) 원재료 수급 불안정으로 비닐 제조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도내 한 비닐 제조업체 대표는 "폴리에틸렌이 다방면에서 쓰이지만 공급이 부족해 1톤당 가격이 120만 원씩 올랐다"며 "다행히 원재료를 조금씩 공급받고 있지만 물량 확보를 못한 일부 업체는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내 각 시·군은 중동사태 관련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지난달 9일부터 '중동사태 대응 기업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동사태 관련 도내 피해기업은 모두 48개 업체로 집계됐다.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