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채솟값 치솟는다…'중동사태 장기화' 농자재 수급 비상
일부 농협 발주해도 물량 못받아…판매 급증에 재고 빠르게 소진
요소비료 원료 천연가스 30% 상승…채솟값·밥상물가 인상 우려
(충북=뉴스1) 지역종합 = 중동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농자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 물량이 넉넉한 곳도 있지만, 물건을 구하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다.
7일 충북농협 관계자 등에 따르면 비료와 멀칭비닐 등 농번기 때 사용하는 일부 농자재의 공급처 재고가 바닥났다.
아직 가격 변동은 없으나 중동사태가 길어지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미 요소 비료 원료인 천연가스 가격은 30%나 오른 상태다.
특히 밭농사에 거의 사용하는 요소 비료의 가격이 뛴다면 채솟값까지 올라가 밥상 물가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농업 비중이 큰 도내 10개 시군 상황도 각각 다르다. 지역 상황에 맞는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힘을 받고 있다.
충주시는 농협과 함께 농자재 공급사 측에 직접 연락해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멀칭비닐 등 일부 상품은 발주해도 물량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음성농협은 기존에 확보한 물량을 될 수 있는 한 많은 농민이 사 갈 수 있게 분배하고 있다. 농민 불안감만큼 최근 농자재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제천농협 관계자는 "아직 비닐 공급 등이 큰 문제 없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하반기에도 비닐과 비료를 사용해야 하는데, 농자재 파동이 이어지면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단양농협은 현재 고추 농사 등에 필요한 비닐 등은 이미 70~80%가량 농가에 보급했고, 나머지 20~30%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 마늘 농사에 비료와 비닐이 다량으로 필요한 점이 변수다.
진천군은 생산비 증가로 스티로폼 포장재 생산 업체 1곳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천군은 원가 상승분에 대한 한시적 보전 또는 금융 세제 지원 확대 필요성을 충북도에 건의했다.
증평군은 현재까지 농번기 영농에 큰 차질은 없는 상황이지만, 추가 구입을 시도하는 일부 농가에서 가격 상승 우려로 수급 문의가 늘고 있다. 증평은 비료·농업용 비닐 생산업체가 없어 외부 공급 의존도가 높다.
괴산군도 영농에는 차질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중동 사태 여파로 운임과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상황을 고려해 보조사업 예산을 조속히 집행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옥천농협은 지난달 26일 구매한 비닐이 불과 열흘 만에 소진돼 애를 먹고 있다. 청산농협 등 일부 농협에선 아직 재고가 있긴 하지만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보은군 내북면에서 9900㎡ 정도 밭에서 옥수수와 들깨 농사를 짓는 김모 씨(64)는 "4월 중순쯤 파종할 생각으로 아직 비닐을 안 샀는데, 수급이 어려워진다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옥천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예산 한계가 있어 농가 지원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시설지원 확대 방안 마련에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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