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절차 밟는 충북대 '단독 총장 선거' 찬반 의견 팽팽
찬성측 "대표 없이 진행되는 통합은 불균형 낳을 수 있다"
반대측 "합의한 통합 정신 부정하는 처사" 보이콧 움직임
- 엄기찬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한국교통대학교와 통합 절차를 밟고 있는 충북대학교가 통합 전에 공석인 총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치르기로 하면서 의견이 분분하다.
물망에 오르는 총장 후보들 사이에서는 리더 부재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입장과 통합을 앞둔 시점에서 단독 선거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이 갈리고 있다.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재은 교수(행정학과)는 2일 입장문을 내고 "교통대와 통합은 찬성하지만, 우리 대학의 자율성과 주도권이 흔들림 없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대학의 미래를 좌우하는 지속적인 협상과 조정의 과정"이라며 "총장 부재 상태로는 대등하고 공정한 통합을 기대하기 어렵고 구조적 불균형을 고착화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총장 직무대리 체제에서는 중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권한의 범위에 명확한 한계가 존재하며 이는 법적·제도적으로도 분명한 제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논의된 산학협력단과 RISE사업단의 행·재정적 총괄 기능과 같은 핵심 사안은 직무대리가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짚기도 했다.
이 교수는 "대표 없이 진행되는 통합은 불균형을 낳을 수 있지만, 책임 있는 리더십 아래에서 추진되는 통합은 대등한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다른 총장 후보인 김보림 교수(역사교육과)도 '멈춰선 지금, 안정된 통합을 위한 리더십을 위하여'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총장 선출 찬성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 교수는 입장문에서 "충북대는 대학의 100년을 좌우할 현시점에서 선장 역할의 총장 부재, 통합 경험 부족, 장기적 마스터플랜 미비라는 '3無의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대 대학(교통대)이 통합 이후의 미래를 치밀하게 설계하는 동안 우리만 관망하는 것이 과연 대등한 통합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협상의 주도권을 쥐는 실사구시의 결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독 총장 선출은 통합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정적인 통합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라며 "조속히 총장 선출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후보는 단독 총장 선출 자체가 교통대와 합의한 통합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처사라며 선거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구영완(경제학과)·서용석(지구환경과학과)·홍기남(토목공학부) 교수는 지난달 27일 성명을 내 "두 대학의 합의 정신에 따라 통합 선거를 추진해야 하며 이를 변경하는 경우에는 대학 구성원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두 대학 통합합의서에는 통합 총장 선출 방식을 '두 대학 동수로 구성된 총추위에서 결정'하도록 돼 있다"며 "이는 구성원의 동의로 결정된 사항이고, 현 총장추천위원회에서 임의로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의 원칙과 정당한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고 두 대학 간 협의를 바탕으로 총장 선거를 추진해야 한다"며 "독단적 단독 선거 추진에 따른 통합 무산 책임은 전적으로 총장추천위원회에 있다"고 했다.
총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임달호 교수(국제경영학과)는 어떠한 결정이 됐든 총장추천위원회 결정에 따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이다.
앞서 충북대 총장추천위원회(위원장 최중국 교수)는 23대 총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6월 25일 치르기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2027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19일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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