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이어 구속영장…김영환 충북지사 '사면초가'
청탁금지법·수뢰후부정처사 혐의 사전 영장…도정 사상 처음
김영환 "어떤 경우라도 출마"…도청 안팎 뒤숭숭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컷오프 통보를 받은 데 이어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위기에 처하며 사면초가에 몰렸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7일 청탁금지법 위반과 수뢰후부정처사 혐의로 김 지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체육계 인사에게 출장 여비 명목으로 1100만 원을 받고, 괴산에 있는 자신의 산막 인테리어 비용 2000만 원을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에게 부담하게 하고 충북도 스마트팜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한 혐의다.
김 지사는 그동안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 명백히 나의 불출마를 목표로 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윤 회장이 김 지사의 산막 인테리어 비용을 대납하고, 지자체(충북도 산하 기관)가 스마트팜 시설물을 설치해 윤 회장에게 제공한 정황을 파악한 경찰은 이를 특혜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공사대금을 직접 지불한 증거"라며 공사비 2000만 원 상당을 산막 인테리어 업자에게 이체한 내역을 경찰에 제출했으나, 경찰은 이를 김 지사의 아들이 업자에게 의뢰한 별도의 공사 대금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로부터 컷오프 통보를 받은 지 하루, 이에 반발해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한 시간 만에 구속영장 신청 소식이 전해지며 김 지사를 당황하게 하고 있다.
전날 공관위는 김 지사를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 추가접수를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반발한 김 지사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도민의 뜻을 짓밟은 밀실·공작 공천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당헌·당규 원칙을 파괴한 정치적 폭거"라며 "치밀하게 짜인 밀실야합이자 각본에 의한 정치 공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김 지사는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가'란 질문에 "지금 말하기 섣부르나 어떤 경우라도 출마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컷오프 하루 만에 구속영장 신청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궁지에 몰린 상황"이라며 "오송참사 재수사와 사채 문제도 현재 진행 중인 만큼 김 지사가 여러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연일 김 지사를 둘러싼 대형 이슈가 쏟아지면서 도청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어제 중앙발 뉴스도 충격이었는데 오늘 보도에 직원들이 깜짝 놀랐다"며 "사무실 분위기가 아주 어수선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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