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윤' 결의문 냈지만…국민의힘 충북 예비후보들 미묘한 입장차

절연 의사 밝히거나 갈라치기 주장도…일부는 답 회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2심 공판에 출석해 인적 사항을 말하고 있다. (중앙지방법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5 ⓒ 뉴스1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국민의힘이 이른바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결의문을 발표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충북지역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의 입장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은 지난 9일 비상계엄 선포 사과와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에 반대하는 의사를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다음 날 윤희근 충북지사 예비후보가 '절윤' 의사를 밝히며 공천 경쟁자들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저는 계엄 이후 일련의 과정이 잘못됐고, 1심 판결 이후에는 정파를 떠나 국론분열과 내란 몰이를 중단하고 미래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며 "다른 후보들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조길형 예비후보 역시 최근 출마 선언을 하면서 "계엄은 잘못된 행동이며 국민의힘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윤 전 대통령 내란 사건 변호인인 윤갑근 예비후보는 출마 회견에서 절윤과 관련해 "편 가르기 또는 갈라치기"라며 "친윤이 됐든 반윤이 됐든 누가 옳은 가치관을 가지고 나라를 이끄는지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고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찐윤을 자처했던 김영환 충북지사는 전날 제천 순방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의문과 관련한 질의에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왜곡될 수 있다"며 답을 피했다.

청주시장 예비후보 사이에도 미묘한 입장차가 확인된다.

손인석 예비후보는 청주 곳곳에 비상계엄 사과 현수막을 걸며 국민의힘의 사과를 요구해 왔다. 출마 회견에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일했던 한 사람으로 시민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욱희 예비후보 역시 "국민들께서 겪지 않아도 될 혼란을 겪게 해드린 부분에 있어 당연히 사과드리는 게 맞다"며 "(절윤과 관련해서도) 국민들의 의견에 반하지 않고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엄과 탄핵 등 여러 이슈에도 이렇다 할 정치적 발언 없이 과묵으로 일관한 이범석 청주시장은 이번에도 정중동이다. 이 시장은 "지방정치는 중앙정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이 있다"라며 "청주시 발전과 시민 행복만 생각하지, 다른 것을 고민할 여력은 없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 지지 성명에 이름을 올렸던 서승우 예비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한데 이런 상황에서 특정 인물을 언급하고 그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거의 논쟁에 머무르기보다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며 쇄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