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소도시…단양·제천 '노쇼사기' 쉽게 당한다

기관 사칭 '고전수법'에 지역 업체들 10개월간 3억여원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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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ㆍ단양=뉴스1) 손도언 기자 = 충북 제천과 단양지역에서 '노쇼(NO-SHOW) 사기'가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신뢰와 믿음'으로 맺어진 소도시의 특수성으로 인해 피해자들은 단순한 수법에도 여지없이 속고, 노쇼사기는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3만 인구도 안 되는 단양지역과 군 단위 자치단체는 이른바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로 통해 노쇼 사기에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노쇼 사기의 핵심 수법은 '기관 사칭'이다. 여러 해 동안 써먹었던 '고전 수법'이다.

실제 단양군에서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10개 업체가 노쇼 사기에 돈을 뜯겼다. 피해 금액만 3억원 달한다.

단양경찰서와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지역의 A 업체는 지난달 5일 물품 대리 구매 유도 등 노쇼 사기로 1억 4000만원의 피해를 봤다.

앞서 11월 단양지역 B 업체도 같은 방식으로 3400만원을, 지난해 9월 4일 단양지역 C 업체도 3700만원을 같은 방식으로 뜯겼다.

사기범들의 수법은 대부분 '단양군청 OO과'라고 사칭했다.

급기야 단양경찰서와 단양군이 처음으로 손을 잡고 이른바 '노쇼 사기 주의보'를 발령했다. 단양군과 경찰서는 충북 지역 최초 처음으로 '노쇼 사기 주의 알림 현수막'을 공동 제작했다. 현수막은 총 53개로 관내 8개 읍·면 전 지역에 설치됐다.

단양군은 노쇼 사기 예방 현수막 예산 300만원을 단양경찰서에 지원했고, 경찰서는 자율방범대 등 협력 기관과 함께 노쇼 사기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두 기관은 전단 300매를 업체에 배부했다. 전단에는 사기 수법과 대응 요령이 담겼다.

최용운 단양경찰서 중앙지구대장은 "범죄 수법을 미리 알고 있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만큼, 노쇼 사기가 의심될 경우 즉시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단양경찰서와 단양군의 노쇼 사기 예방 캠페인.(단양경찰서·단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단양뿐만 아니라 제천지역 노쇼 사기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제천시에 따르면 노쇼 사기범은 지난달 광고업체 물품 대리 구매를 요구하면서 수천만 원을 가로채려다가 미수에 그쳤다. 사기범 역시 '제천시청 OO과'라고 사칭했다.

노쇼 사기는 소상공인에게 대량 주문과 대리 구매를 유도한 뒤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기다.

사기범들은 '단계별 속임수'로 피해자들의 돈을 가로챘다.

단계별로 보자면 1단계는 업체에 물품을 대량으로 주문, 2단계는 업체가 판매하지 않는 다른 업체 물품 대리 구매 요청, 3단계는 위조된 신분증·명함·계약서 등을 전송해 신뢰와 믿음 유도, 4단계는 피해자가 물품 대금을 송금하면 연락 끊고 잠적 수법이다.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기관을 사칭한 정교한 사기 수법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기관에 사실 여부를 재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55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