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2년 연속 초유의 '역성장'…이차전지·반도체 '위축' 탓
2023년 –0.7%, 2024년 –1.5% 통계 공표 후 처음
제조업 비중 높고, 양대 주력 산업 의존도 높은 원인
- 박재원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충북 산업 구조에서 2023·2024년 2년 연속 초유의 역성장 사태 원인은 이차전지·반도체 양대 산업이 무너진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한국은행 충북본부 김광민 기획조사팀장이 작성한 '2024년 중 충북경제 역성장 배경 및 산업 편중도 평가' 보고서를 보면 2024년 중 충북 지역 내 총생산(실질 GRDP)은 전년 대비 –1.5%(잠정)로 2023년(-0.7%)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충북의 역성장은 금융위기 사태 때인 1998년(-8.4%)과 LG전자 이전인 2005년(-0.3%),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2.0%), 코로나 팬데믹인 2020년(-1.7%)에 나타났고 2년 연속 역성장은 통계 공표(1985년) 후 처음이다.
역성장 시기를 제외한 충북 경제 연평균 성장률은 5.6%로 전국(3.3%)보다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충격적인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기인한 원인으로 2024년 도내 제조업 비중(42.1%)은 서비스업(41.5%)을 상회한다. 전국으로 따졌을 때도 제조업 비중은 15.5%포인트 높지만, 서비스업은 16.6%포인트 낮다.
제조업 비중이 큰 만큼 관련 주력 산업이 위축되면 충북 경제에 '나비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특히 제조업에서도 이차전지, 반도체 등 전기전자 비중(15.2%)이 전국(8.8%)보다 높은 여건에서 양대 주력 산업의 부진은 충북 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시적인 수요 정체로 이차전지 수출은 2024년 21.8% 감소했고, 관련 전기장비 생산도 39.1% 줄었다.
낸드플래시 등 범용 메모리 반도체 역시 수요 회복 지연으로 생산은 5.6% 줄었고, 수출도 12.8% 감소했다.
이 같은 주력 산업 부진이 충북 경제를 2년 연속 역성장으로 내몰았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다만 2025년 들어 충북 경제는 AI시장을 중심으로 고성능반도체(HBM)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시 성장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역성장은 지역 주력 산업 부진이 동시에 발생하면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차전지 생산 비중 축소에 대비해서도 바이오, 자동차 부품 등 주요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경기 민감도가 낮은 산업을 발굴·육성해 산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도 유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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