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한 중학교 집단괴롭힘' 피해 학부모들 행정심판 청구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충북 청주 한 중학교 동급생 집단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피해 학부모들이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의 가해 학생 처분에 반발해 충북교육청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18일 충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 학생들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폭행 등 혐의가 인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는 경찰의 판단을 전면 부정하고 가해 학생 전원에게 '학교폭력 아님'이라고 면죄부를 줬다"며 "수사기관이 범죄라고 한 사실을 교육청은 '장난' 또는 '증거 불충분'으로 치부하며 가해자의 손을 들어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 발표 이후 가해 학생들은 '우리는 잘못이 없다'고 하는 등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정심판을 청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주청원경찰서는 지난 9일 폭행·강요·공갈 혐의로 가해 학생 A 군(13) 등 4명을 청주지법 소년부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같은 학교 동급생 2명에게 욕설을 하고 지속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 학생의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돈을 가져오면 돌려주겠다"고 하는 등 금품을 갈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주교육지원청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는 지난 9월 학생 1명만 학교폭력을 인정하고 나머지 2명은 '학교폭력 아님'으로 결론지었다.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