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000만원씩…청주 재활용선별센터 착공 지연 '피해 눈덩이'

청주시 "국비 30억 업체에 선지급…반납 우려 해소"

19일 오전 '현도면 비상대책위원회' 회원 20여 명이 재활용선별센터 사업부지 진출입로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2025.11.19./뉴스1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주민 반발로 답보 상태인 충북 청주시 현도면 재활용선별센터 사업 착공이 늦어지면서 금전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14일 청주시에 따르면 현도면 재활용선별센터는 환경부 국비 보조 사업으로 2024년 사업 확정 당시 총사업비는 267억 9000만 원이었다.

올해 7월 착공해 2026년 12월 준공할 계획이었으나 주민 반발이 이어지면서 올해 10월 31일 착공해 2027년 4월 27일 준공하는 것으로 사업 기간이 미뤄졌다.

그 사이 물가상승률과 환경부 훈령에 따른 광역선별기 등 공공재활용 기반 시설 내 필수 설비가 추가 반영하면서 총사업비는 기존보다 103억 원 늘어난 371억 원이 됐다.

사업 지체로 청주시가 환경부로부터 받은 국비 30억 원을 반납해야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지난달 업체 6곳에 사업비 선지급이 이뤄지면서 이는 해소됐다.

선지급으로 국비 반납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주민 반발이 계속되면서 시공사는 지난 12일까지 43일째 착공에 나서지 못했다.

업체들은 준공 일자를 기준으로 계약법에 따라 청주시에 사업 지연일만큼 지연배상금을 내야 한다. 지연배상금은 1일 기준으로 사업비의 0.5%를 부과한다.

6개 업체는 1일 기준 1100만 원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한 달로 단순 계산했을 때 3억 원에 달한다.

주민 반대로 착공에 나서지 못하는 만큼 사업 참여 업체들은 추후 주민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

시공사는 손해를 충당하기 위해 주민 7명을 상대로 청주지법에 6억 4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동절기 공사 중지 기간도 있어 실제 사업 준공은 2027년 7월로 예상한다"며 "사업이 미뤄질수록 시공사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도면 재활용선별센터는 현도면 일반산업단지 폐기물 처리시설 용지에 6860㎡ 규모로 지어진다. 하루 처리량은 110톤이다.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