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건설 수몰 40년…수몰민 아픔 서린 '실향비' 제천서 건립

제천시 청풍면 오산리 단돈리에 기념비 제막식

충북 제천시 내제문화연구회는 지난 23일 제천시 청풍면 오산리 단돈리 다목적회관 뜰에서 실향민 기념비를 제막했다.(내제문화연구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제천=뉴스1) 손도언 기자 =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지 40년 만에 실향민의 아픔 등을 달래기 위한 '한수강북수몰실향비(寒水江北水沒失鄕碑)'가 충북 제천에 건립됐다.

24일 사단법인 내제문화연구회 등에 따르면 연구회는 전날 제천시 청풍면 오산리 단돈리 다목적회관 뜰에서 기념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실향비 건립은 연구회원들과 향토 시민들이 뜻을 모아 갹출한 성금으로 추진됐다. 향토사학자 류금열 씨가 비문을 짓고 문학박사 이창식 씨가 감수를 맡았다.

한수 강북 지역은 1985년 충주댐 준공으로 인해 제원군 한수면 호운리, 사기리, 명오리, 함암리, 포탄리, 서운리 등이 수몰돼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특히 이 지역은 원래 조선시대 청풍군 수하면이었으나 1929년 제천군 한수면에 편입됐고 충주댐 준공 2년 뒤인 1987년에는 충주시 동량면으로 이관되면서 주민 상실감이 더욱 컸다.

류금열 향토사학자는 "강제로 이주한 한수면 강북 지역은 역사, 문화, 지리적으로 충주에 예속돼 있다"며 "그러나 이제는 제천의 고유한 정체성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k-55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