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밥 대신 빵" 충북 학교 247곳 급식 차질…큰 혼란 없어
대체식·도시락·단축수업 등 차분히 대처…돌봄도 대부분 정상
- 엄기찬 기자,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이재규 기자 =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0일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충북에서도 급식 제공 등에 차질이 빚어졌다. 하지만 총파업이 이미 예고된 데다 충북교육청이 미리 대책을 마련한 덕에 큰 혼란은 없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북지부를 포함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임금인상과 복리후생 개편 등을 요구하며 릴레이 총파업에 들어갔다.
연대회의는 총파업 첫날인 20일에는 충북·서울·인천·강원·세종에서, 21일에는 광주·전남·전북·제주에서 총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총파업을 통해 △교육공무직 임금체계 개편 △기본급·명절상여금 격차해소 △방학 중 무임금 해소 △복리후생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충북은 급식조리원, 돌봄전담사, 특수교육실무사 등 6156명의 교육공무직 가운데 1352명(21.96%)이 총파업에 동참했다. 일부는 이날 오후 서울 국회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한다.
총파업으로 도내 전체 508개 학교 가운데 48.62%인 247개 학교에서 급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나머지 학교에서는 평소처럼 급식이 이뤄졌다.
이들 학교는 빵과 우유 등 제공(229곳), 간편식 제공(7곳), 도시락 지참(1곳) 등으로 급식을 대체했다. 단축수업 등 학사일정 조정(9곳)과 정기고사(1곳)로 급식을 제공하지 않은 학교도 있었다.
매년 치르는 일이다 보니 큰 혼란은 없었다. 학생들은 점심시간에 맞춰 학년별로 학교에서 제공하는 대체식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걱정스러운 학부모들의 문의가 이따금 있기도 했다.
청주 내곡초등학교 오병미 교장은 "전체 1500명 정도가 간편 급식을 먹었고, 원하지 않는 학생들은 집에서 따로 도시락을 싸 왔다"며 "미리 안내한 덕에 혼란은 없었다"고 전했다.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였던 돌봄 제공도 돌봄전담사 454명 가운데 43명만 파업에 참여해 큰 문제는 없었다. 230개 유치원의 방과후 과정도 1곳을 빼고는 여느 때처럼 정상 운영됐다.
윤건영 충북교육감과 김태형 부교육감 등 충북교육청 간부직원들은 이날 점심시간에 맞춰 급식 미실시 학교를 찾아 대체식 배식을 돕고 총파업에 따른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상황실을 운영해 현장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 불편을 최소화하고, 교육 활동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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