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지 말고 차분하게"…충북 35개 시험장 수능 일제히 시작
재학생 1만444명 등 1만3890명 응시…순조롭게 진행
- 엄기찬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긴장하지 말고 실수 없이 차분하게 잘 보고 와. 잘할 수 있을 거야. 시험 끝나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충북 5개 시험지구 35개 시험장 547개 시험실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올해 충북 응시생은 재학생 1만 444명, 졸업생 2938명, 검정고시 508명 등 모두 1만 3890명이 응시해 지난해 1만 2657명보다 응시생이 1233명 늘었다.
이날 각 시험장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나온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이 수험생들을 격려하며 좋은 결실을 볼 수 있게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했다.
제자들을 응원하던 충북여고 교사는 "그동안 노력만큼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며 "아이들 모두 긴장하지 않고 평소처럼 차근차근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따뜻한 응원 덕에 수험생들은 잠시나마 긴장을 덜어낸 듯 환한 미소와 함께 각오를 다지며 발걸음을 옮겼다. 더러는 부담을 떨치지 못한 듯 굳은 표정으로 담담히 시험장에 들어서기도 했다.
청주농고 이건 학생은 "시험장까지 따라와 응원해 준 부모님께 큰절을 드렸다. 많이 떨리는데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시험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던 한 수험생은 "모두 모의고사 보는 것처럼 떨지 않고 침착하게 잘 봤으면 좋겠다"고 자신과 친구들을 응원하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시험장 문이 굳게 닫힌 오전 8시 10분까지 대부분의 수험생이 입실을 마쳤으나 일부 수험생은 시간에 쫓겨 가까스로 입실하기도 했다.
자녀를 시험장으로 들여보낸 학부모 일부는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고 굳게 닫힌 교문을 바라보며 기도를 올리거나 주문을 외듯 읊조리는 모습도 보였다.
수험생들은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1교시 국어(08:40∼10:00)를 시작으로 2교시 수학(10:30∼12:10), 3교시 영어(13:10~14:20), 4교시 한국사/탐구(14:50∼16:37), 5교시 제2외국어/한문(17:05~17:45) 순으로 오후 5시 45분까지 시험을 치른다.
시험이 끝나고 답안지는 5개 시험지구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 옮겨진다. 시험 성적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채점을 거쳐 다음 달 5일 통지한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각 시험장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며 "시험이 무사히 치러질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이날 오전 청주 상당고등학교와 일신여자고등학교, 주성고등학교를 차례로 찾아 수험생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격려했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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