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10명 중 2명 '노령연금 당겨쓴다'…조기 수급자 비율 최고

산업기반 상대적 협소, 고령층 경제활동 기회 제한
옥천 19.8%, 청주 19.4%…음성 13.9%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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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증평군이 국민연금을 미리 타 쓰는 '조기 노령연금' 수급자 비율이 도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실에서 제출받은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분석하면 올해 6월 기준 증평 지역의 노령연금 수급자(4771명) 중 조기 노령연금 수급자(957명) 비율은 20.1%에 달했다. 노령연금 수급자 10명 중 2명이 지급 개시 전부터 어느 정도 손해를 보면서 미리 받는 것이다.

국민연금 중 하나인 노령연금은 출생 연도별 지급 개시 나이에 따라 60~65세 사이에서 평생 받는 공적연금으로 최대 5년까지 당겨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기 수령 때는 최대 30%까지 감액이 이뤄진다.

정년퇴직 후 재취업이 어렵거나 노후 자금이 넉넉하지 않을 때 조기 노령연금을 선택하기도 한다.

증평군은 전국에서 울릉군 다음으로 면적이 작은 '미니 자치단체'로 불린다. 산업 기반 역시 상대적으로 협소한 만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 기회도 한정돼 조기 노령연금 의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옥천군의 조기 노령연금 수급자 비율은 19.8%로 도내에서 두 번째로 높고, 청주시가 19.4% 뒤를 이었다.

청주는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 기반의 산업 도시로 나이 제약을 받지 않는 농업과 달리 고령자 재취업 문턱이 높은 곳이다. 퇴직 후 다른 소득원을 찾기 어렵고, 그동안 쌓아 둔 연금 수급액도 높아 어느 정도 손해가 있더라도 미리 연금을 받아 '소득 단절'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밖에 △단양군 18.9% △제천시 18.6% △영동군 16.6% △진천군 15.8% △충주시 15.4% △보은군 15.1% △괴산군 14.2% △음성군 13.9%로 음성 지역이 노령연금을 당겨쓰는 조기 수급자 비율이 도내에서 가장 낮다.

올해 6월 기준 충북 지역 전체 조기 노령연금 수급자 비율은 17.7%로 작년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