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예약도 어려워" 충북 독감 확산세 뚜렷…학생·아동 급증
청주 초등학교 한 반에서만 6~7명 결석하기도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의 독감(인플루엔자) 확산세가 거세다. 도내 병의원에는 고열과 기침, 인후통 등 증상으로 내원하는 학생이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보고(10월 26일~11월 1일)를 보면 전국 의료기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22.8명으로 집계됐다.
2주 전(7.9명)과 비교해 세 배, 지난주(13.6명)보다는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유행 기준(9.1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령대별 발생률은 초등학생 연령대인 7~12세가 68.4명으로 가장 높고, 중고등학생(13~18세) 46.2명, 유아(1~6세) 40.6명 순이었다.
충북도 비슷한 양상이다.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한 반에서만 6~7명이 독감으로 결석하기도 했고, 일부 학년은 학급의 절반 가까이가 동시에 결석해 임시 자습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청주의 한 학부모는 "아침마다 아이가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등교를 미루고 있다"며 "주변 친구들도 대부분 감기에 걸려 병원 예약이 어렵다"고 전했다.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으로 병의원을 찾는 소아·청소년 환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일부 병원은 하루 진료 건수가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검사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을 넘기는 곳도 있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도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이 지난 9월 셋째 주부터 시작돼 5주 연속 양성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평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충북의 65세 이상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률은 72.6%로 전국 평균(69.1%)보다는 높다. 접종 대상자는 36만 9843명으로 이 중 26만 8501명이 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충북도는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 등 무료 접종 대상자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올해는 유행 시기가 예년보다 빠르고 확산 속도도 빠르다"며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증상이 있으면 등교와 출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jaguar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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