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글로컬사업 부진·충북대병원 불법수술 국감서 도마
[국감현장] 병원 누적 채무 1000억…재정난 심각
한국교통대와 통합 지연…글로컬사업 D등급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대학교와 충북대학교병원이 국정감사에서 의사들의 무단 외부 수술과 병원 재정난에 더해 글로컬대학사업 부진 등 전방위적인 관리 부실로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충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충북대병원 의사 2명이 청주의료원에서 병원 승인과 환자 동의 없이 수술을 시행했다"며 "이는 병원 내 관리체계가 붕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원섭 충북대병원장은 "해당 의사들이 보고 없이 외부 수술을 한 사실을 사후에 알았다"며 "청주의료원 측 요청에 개인적 친분으로 응한 것으로 절차상 명백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면담 과정에서 '스승이 불러서 거절하기 어려웠다"는 취지의 진술이 있었다"며 "향후 외부 진료 승인 절차를 강화하고 복무·윤리 교육을 정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북대병원은 심각한 재정 악화와 관리 부실 문제로도 질타를 받았다. 병원은 지난해 41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누적 채무는 1000억 원을 넘어섰다.
김 병원장은 "보직자 업무비 반납, 관용차 미사용 등 자구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나 구조적 적자 상황"이라며 "병상 효율화와 진료 체계 개편, 필수의료 강화, 산학연계 프로젝트 확대를 통해 재정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충북대병원의 한 상임감사가 외유성 연수와 고위과정 등록에 약 1000만 원을 사용한 사실도 거론됐다.
충북대학교의 글로컬대학사업 부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은 "충북대가 한국교통대와의 통합을 지연하면서 글로컬대학사업에서 D등급 평가를 받아 내년 예산의 30%가 삭감될 위기에 놓였다"며 "통합 리더십 부재와 구성원 간 이견이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충남대와 공주대는 통합을 통해 글로컬대학사업에 선정된 반면 충북대는 사업 취지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며 "총장이 중심을 잡고 조속히 통합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창섭 총장은 "교통대와의 협의가 각론 단계에서 이해관계 충돌로 늦어졌지만 10월 말까지 통합 최종안을 마련해 통합심사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D등급을 받으면 사업이 해제되는 만큼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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