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논란 속 최민호 시장 "반대 농성장 천막 철거하겠다"
재가동 촉구 집회 참석 "불법 무단점거 법적조치"
연설 도중 50대 여성과 말싸움 험악한 분위기도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시가 15일 세종보 재가동에 반대하며 금강 변에서 1년 5개월여째 농성 중인 환경단체의 천막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날 한두리대교 밑 금강변에서 열린 세종보 재가동 촉구 집회에 참석해 "불법으로, 무단으로 하천을 점령하고 있는 자들은 누구든 간에 법을 지키라고 요구하겠다"며 "오늘 즉시 계고장을 발부하고, 물러나지 않는다면 고소·고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어느 누구도 무단으로, 불법으로 시민의 재산권을 침해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의 강경 발언은 집회를 비판하는 시민과의 설전 이후 나왔다.
최 시장의 연설 도중 지나던 50대 여성이 "세종보를 가두면 물이 더러워 진다"고 쏘아붙이자, 그는 "내가 말할 적에는 조용히 하세요", "누구든지 제 말 듣고 얘기하시라고… 예의를 지킬 줄 알아야지"라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고소·고발 조치를 언급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최 시장 지지자들이 50대 여성에 달려드는 바람에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출동한 경찰이 양측을 제지하면서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 시장의 발언대로 세종시가 천막 강제 철거에 나설 경우 환경단체와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5월, 6월, 9월에 환경단체에 하천 구역에서 진행 중인 불법 행위를 중단하고 원상 복구를 명령했으나 강제 집행은 하지는 않았다.
천막농성은 금강·낙동강·영산강 유역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보 철거를 위한 금강 낙동강 영산강 시민행동'이 지난해 4월부터 1년 5개월째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세종보를 가동하면 수질이 악화하고 수생태계가 파괴된다며 강물을 막아 개발하자는 논리는 구시대적이고 낡은 방식이라며 세종보 재가동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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