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추모 조형물 설치 제동…도의회, 예산 전액 삭감

"단순 조형물 아닌 교육·상징 공간으로…의견 수렴 필요"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추모를 위한 조형물 설치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는 8일 재난안전실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오송참사 추모 조형물 설치 예산 50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김호경 의원은 "추모 조형물 설치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조급히 추진하기보다는 다양한 의견 수렴을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훈 위원장은 "유가족과 도민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며 "단순한 조형물 설치가 아닌 교육·상징적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나머지 예산은 원안 통과했다.

앞서 도는 오송참사 유가족 등의 요청에 따라 청사 내 정원에 추모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예산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예산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도의회 본회의를 거쳐 확정된다.

오송 참사는 2023년 7월 15일 계속된 집중호우로 미호천교 임시제방이 무너지면서 범람한 강물이 지하차도를 덮쳐 14명이 숨진 사고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