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 vs "징글징글" 세종시장-시의회 대립 격화 양상
시장 저격수 김현미 "의회 경시 경멸적인 태도 징글"
지방선거 전초전?…최 시장 "의회 횡포 다수당 횡포 지긋"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빛 축제 예산 삭감을 싸고 최민호 세종시장과 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의 감정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최 시장과 시장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의 신경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세종시의회 김현미 행정복지위원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긋지긋하십니까. 징글징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유감스러운 것은 의회를 ′지긋지긋하다′라고 표현하신 시장님의 태도"라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를 향해 그런 표현을 사용하신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에 대한 예의마저 저버린 발언이라 판단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세종시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매번 반복되는 이 같은 무책임한 예산 편성, 그리고 이를 지적하면 되돌아오는 경멸적인 태도에 진심으로 징글징글한 심정입니다"라고 반발했다.
이는 최 시장의 지난 24일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최 시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정말 민주당(시의회의원들)이 지긋지긋하다"며 "한두 번도 아니고 이렇게 발목을 잡으면 어떻게 일을 하냐"라고 항변했다.
그는 이날 지난해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을 거론하며 "지금도 수용할 수 없고 납득도 못한다"며 "이런 것들이 의회의 횡포가 아니고 무엇이냐 다수당의 횡포 아니냐"고 비판했다. 50여 분간 진행된 간담회는 민주당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이후 ′최민호 저격수′로 꼽히는 김현미 의원이 이날 첫 공개 반발에 나선 것이다.
이번 갈등을 2026년 지방선거 전초전 성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제되지 않는 발언을 쏟아내는 건 진영 결집을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최 시장이 당선된 뒤 시의회 여소야대 구도에서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며 "시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도를 넘는 발목잡기 행태를 부각하려 하고, 의원들은 최 시장에게 무능하다는 이미지를 씌우려 공세를 멈추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런 싸움은 다 내년 지방선거 때문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최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고, 민주당은 여러 후보군이 '텃밭′ 탈환을 위해 와신상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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