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성지 충주 수주팔봉 관광 개발 제동 '왜'

소음·쓰레기 등 우려…일부 토지주 토지 매각 반대
조례 제정 등 캠핑족과 지역 주민 상생 방안 시급

25일 충북 충주시 수주팔봉 유원지 개발에 지역 주민과의 상생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수주팔봉 유원지.2021.5.25/ⓒ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추진하는 수주팔봉 유원지 개발에 제동이 걸렸다.

25일 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차박(차량을 이용한 캠핑) 성지로 떠오른 수주팔봉 유원지 개발에 착수했다. 2025년까지 5년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먼저 도로정비나 편의시설 개선 등 체류 기반을 정비할 계획이었는데 일부 주민의 반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일부 주민은 수주팔봉 개발에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조용하던 마을에 갑자기 캠핑객들이 들이닥치면서 소음, 쓰레기 등의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차량 이동이 많아지다 보니 주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런 이유로 일부 주민은 시의 토지 매각 요청에 협조하지 않는 상태다.

시는 화장실과 개수대 등 편의시설을 확충한 뒤 야영장과 강수욕장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친수지구지정이나 폐교 등을 활용해 감성스팟을 조성하고 마을 간 수익 모델을 찾아 주민주도의 성장동력을 만든다는 계획도 세웠다.

수주팔봉 유원지는 마치 대형 스크린 앞에 선 듯 깍아지른 암봉들이 인상적인 자연 발생 유원지이다.

충주 수주팔봉 유원지 입구에 놓여진 쓰레기 더미.2021.5.25/ⓒ 뉴스1

예전에는 충주 시민의 나들이 장소 정도였는데, 캠핑 문화가 생기면서 전국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캠핑 명소가 됐다.

그러더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박 캠핑이 활성화되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현재는 평일에도 50대 이상의 차량이 찾을 정도다.

수주팔봉 개발에는 토지주 설득과 함께 상수원 보호라는 과제도 있다. 앞으로 환경청과의 협의 등 연이은 난관이 예상된다. 수주팔봉은 상수원 보호 구역이다.

그런데도 수주팔봉을 개발해 관광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먼저다. 물론 캠핑족들의 자성과 지역 상생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강원도 영월군은 건전한 차박 문화를 선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 상생 차박 여행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자치단체가 지역 주민의 경제적 이익을 꾀할 수 있는 조례를 만들어 캠핑족에게는 편안한 여가를, 주민에게는 상생을 누릴 권한을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시민 박 모씨(용산동)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속담이 있다"며 "토지주들이 상생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주팔봉에는 1개의 공공 화장실이 있는데 노후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충주 수주팔봉 유원지의 유일한 공공화장실 모습.2021.5.23/ⓒ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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