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수소 연료전지 확산 속…충북 곳곳 '발전소 논쟁'
청주 SK하이닉스·음성 한국동서발전·옥천연료전지 등 추진
지자체 투자유치 등 홍보 불구 "주민 의견 수렴 제대로 안돼"
- 송근섭 기자
(청주=뉴스1) 송근섭 기자 = 충북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발전소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기조 아래 충북에서도 액화천연가스(LNG)·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청주시 흥덕구 테크노폴리스 3차 개발부지 내 5만4860㎡에 스마트에너지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에너지센터는 설비용량 585MW(스팀 150톤/h) 규모의 열병합발전소다.
SK하이닉스는 M15 등 생산시설 확대에 따라 안정적인 전력수급 등을 위해 스마트에너지센터 건립으로 추가 에너지원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와 인근 주민 등은 반발하고 있다.
충북 음성군에서도 발전소 건립 갈등이 진행 중이다.
한국동서발전은 음성읍 평곡리 일원에 1000MW급 복합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소 예정 부지 인근 9개 마을 주민과 환경단체는 투쟁위를 결성해 반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행정심판도 제기한 상태다.
옥천군에서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놓고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충북도와 옥천군, 옥천연료전지는 지난 4월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옥천연료전지는 2021년까지 옥천읍 동안리 옥천농공단지에 20MW급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주민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반대운동에 나서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 갈등을 빚고 있는 LNG·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의 경우 각 지자체가 에너지 전환·투자유치 효과 등을 놓고 직·간접적인 홍보에 나섰던 사안들이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SK하이닉스로부터 35조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면서 LNG발전소 건립 등 인프라 확충을 적극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군도 문재인 정부 들어 에너지전환 정책이 추진되자 관련 TF팀을 꾸려 2조원대 LNG발전소 유치에 공을 들여 왔다.
옥천군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투자협약식에는 이시종 지사와 김재종 군수가 직접 참석해 지자체의 높은 기대와 관심을 반영했다.
당시 옥천군은 발전소 건립으로 5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21억원의 특별지원금 공익사업 재투자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나 일부 전문가, 지자체는 LNG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가 석탄 등 기존 발전소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 에너지전환 정책의 현실적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주민들의 안전·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하면서 의견 수렴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에너지전환이라는 큰 틀에는 동의하지만 그 세부 내용에서 시민의 안전·건강에 대한 배려가 필수적"이라며 "최근 논란이 되는 발전소들도 기존의 발전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 등에서 무조건 필요하다고 밀어붙일게 아니라, 주민 수용성이라는 관점에서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발전소 유치에 공을 들였던 지자체들도 업체와 반대 주민 사이에서 난감해진 모양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기업의 투자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와 주민의 안전·건강에 대한 문제 사이에서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추이를 지켜보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songks85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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