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 5곳 중 1곳 '전교생 60명 이하'…전남은 절반 육박
초등학교 26.4%가 소규모학교…전남·강원은 절반 넘어
폐교 늘면 학생·학부모도 이탈…교육부 '학교 간 공동교육' 추진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전국 초·중·고등학교 5곳 중 1곳은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소규모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과 강원에서는 전체 학교의 절반에 가까운 곳이 소규모학교로 집계돼 저출생과 지역소멸에 따른 교육 인프라 축소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기본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1일 기준 분교장을 제외한 전국 초·중·고교 1만 1890곳 가운데 2284곳(19.2%)이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학교였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전체 818곳 가운데 385곳(47.1%)으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강원은 623곳 중 281곳(45.1%), 전북은 740곳 중 307곳(41.5%)이었다.
이어 경북 37.4%(336곳), 충남 35.4%(253곳), 충북 31.0%(146곳), 경남 25.8%(251곳) 순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의 소규모화가 두드러졌다. 전국 초등학교 6191곳 가운데 1634곳(26.4%)이 전교생 60명 이하로, 4곳 중 1곳을 넘었다.
전남은 전체 초등학교의 57.8%(245곳), 강원은 56.5%(196곳)가 소규모학교였다. 전북도 53.0%(213곳), 경북은 50.1%(231곳)로 절반 이상이었다.
충남은 48.0%(197곳), 충북은 41.6%(107곳), 경남은 37.0%(189곳)로 집계됐다.
중학교는 전체 3301곳 가운데 561곳(17.0%)이 소규모학교였다. 전남이 48.2%(121곳)로 가장 높았고 강원 41.9%(67곳), 전북 38.8%(80곳), 경북 35.7%(91곳), 충남 29.9%(56곳) 등이 뒤를 이었다.
고등학교는 전체 2398곳 가운데 89곳(3.7%)으로 소규모학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소규모학교 증가는 저출생과 인구 유출이 이어지는 비수도권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학생 수가 지나치게 적을 경우 여러 학년이 함께 수업하는 복식수업이나 선택과목 축소 등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문제도 있다.
다만 학교 통폐합 역시 지역소멸을 가속할 수 있어 단순히 학교 수를 줄이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KEDI가 지난해 발간한 '우리나라 소규모학교 통합 및 육성·지원 정책의 방향과 과제'에 따르면 시·군 지역에서 폐교가 1곳 늘어날 경우 초·중·고 학생 수는 약 79~130명, 학부모 인구는 약 110명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학교를 없애기보다 인접 학교를 하나의 교육권역으로 묶어 교사와 시설,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교육부도 지난 6월 '소규모학교 혁신을 통한 지역 교육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개별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공동 운영하고 학생 자치활동과 체험학습을 학교 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거점학교 등에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체육·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의 돌봄·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강 의원은 "학교가 사라지면 온 마을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며 "학생의 교육 여건뿐 아니라 지역의 정주 여건과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도 실효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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