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암살자(들) '육영수 피격' 탄흔 티켓…존엄 내던진 상업주의"
역사 왜곡 논란 이어 '탄흔 티켓' 직격…"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
"창작의 자유, 비극 팔아도 되는 면죄부 아냐"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영화 '암살자(들)' 측이 육영수 여사 피격 당시 상황을 연상시키는 이른바 '탄흔 티켓'을 내놓은 데 대해 "인간의 존엄마저 내던진 저급한 상업주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영화의 역사 왜곡 논란을 비판했던 오 시장은 이번에는 실제 피격 사건을 연상시키는 티켓을 마케팅에 활용한 것을 두고 '창작의 자유'로 용인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4일 페이스북에 "육영수 여사가 피격당한 순간을 연상시키는 이른바 '탄흔 티켓'까지 등장했다"며 "얄팍한 상술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몰지각한 상업적 행태"라고 밝혔다.
이어 "육영수 여사는 대한민국의 영부인이기 전에 한 사람의 아내였고, 세 자녀의 어머니였다"며 "수많은 국민이 지켜보는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흉탄에 목숨을 잃었다. 그 참혹한 순간마저 손에 쥐고 즐기는 '굿즈'의 소재가 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오 시장은 "자유를 매우 소중한 가치로 생각한다. 국가가 예술의 내용을 재단하고 창작의 경계를 정하는 사회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자유로운 사회일수록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 절제, 돈이 되어도 팔지 않는 금도. 그것이 자유 사회를 지탱하는 최소한의 품격"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극이 강하다고 좋은 콘텐츠가 되는 것은 아니며, 논란이 크다고 위대한 예술이 되는 것도 아니다"며 "한 사회의 문화적 수준은 무엇을 표현할 수 있느냐만이 아니라 무엇을 표현하지 않을 것인가를 스스로 판단하는 데서도 드러난다"고 했다.
그는 "세계가 한국의 대중문화를 지켜보고 있다"며 "세계를 선도하는 한국 대중문화의 품격을 훼손하는 이런 저급한 상업적 행태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창작의 자유'나 '마케팅'이 타인의 비극을 팔고 조롱해도 되는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며 "관계자들은 상처받은 유가족과 국민들께 사죄하고, 이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오 시장은 "사람의 아픔이 자극의 재료가 되고, 비극이 흥행을 위한 상품이 되는 사회를 우리는 선진사회라 부를 수 없다"며 "인간의 존엄마저 내던진 저급한 상업주의는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국민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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