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검증 아닌 폭력이라던 용혜인 후보…국민감정 되돌아봐야
용혜인, 겸직·언더조직·사당화 해명…반대 여론은 여전히 싸늘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검증이 아닌 폭력". 그동안 논란에 기자회견 방식으로 해명에 나선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말이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칼날 같은 지적을 폭력으로 치부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일부 공격이 억울할 수도 있음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정치적 공격은 납득할만한 설명으로 풀어나가는 게 정치의 몫이다. 자신을 향한 여러 지적을 한데 묶어 폭력이라는 프레임으로 면피하는 건 장관 후보자가 선택할 언어가 아니다.
더욱이 핵심 쟁점은 속 시원하게 해명하지도 못했다. 자신이 설명하고 싶은 사실관계는 상세히 설명했지만 논란의 핵심을 비껴가거나 아예 답하지 않은 사안도 적지 않았다.
장관과 의원 겸직은 민주당 주도 비례연합정당을 통해 국회에 두 차례 입성한 자체가 일종의 혜택이고 이를 포기하지 않는 건 명분이 없다는 게 논란의 본질이다. 그런데 이 쟁점을 비례대표 의원에만 다른 잣대를 들이 댄다거나,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논점을 흐렸다.
5분간의 짧은 질의응답에서 이를 묻자 "지금 토론하실 자리는 아니다"며 답변까지 끊었다.
언더조직과 배우자 관련 의혹도 마찬가지다. 언더조직은 성차별·위계적 문건이 유통되는 조직 문화가 비판의 대상이다. 배우자 문제는 남편이 기본소득당 주요 당직을 맡는 등의 사당화 논란이 본질이다. 용혜인 후보는 이들 논란을 각각 "혼전순결과 낙태금지는 신념이 아니다", "배우자가 정상적인 근로 대가로 월평균 250만원을 받은 게 무슨 문제인가"라고 반박했다.
구조의 잘못을 묻고 있는데 신념과 금액을 들이민다. 이 역시 맥락에 맞지 않는 설명이다.
예정에도 없던 기자회견을 급하게 열어 해명하고 싶은 의혹만 골라 설명했다. 무엇보다 검증받는 사람이 합격선을 스스로 정하려는 듯 "토론할 자리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 모습에서 누군가는 오만함과 불편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10명 중 7명이 임명에 반대하는 국민감정의 근원이 어디에 있을지 후보자 스스로 되돌아봤으면 한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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