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 화재·인파·도로 AI로 미리 잡는다…사전예방 체계 구축

시립묘지 산불·경기장 밀집도 실시간 감지
포트홀 24시간 내 복구…공공시설 AI 테스트베드로 개방

서울시립묘지 산불감시 시스템 화면(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설공단이 화재와 인파 밀집, 도로 위험 등 주요 재난 요소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위험 징후를 미리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관리체계를 확대한다.

11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시립묘지와 지하도상가, 경기장, 자동차전용도로 등 주요 관리시설에 AI 기반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추석 연휴 성묘객이 몰리는 시립묘지에는 폐쇄회로(CC)TV 12대와 통합서버를 활용한 'AI 지능형 산불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 AI가 연기와 불꽃을 감지하면 관제실이 즉시 초동 조치에 나서는 방식이다.

구파발역 환승주차장에는 기존 CCTV 영상을 AI가 분석해 연기와 불꽃을 자동으로 탐지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영등포·명동 일대 지하도상가 7곳에는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전기화재 예방시스템이 설치됐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경기장에도 AI가 활용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라이다 센서와 CCTV 등을 활용해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위험 수준을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구분한다. 위험이 커지면 전광판과 스피커를 통해 혼잡 상황을 알린다.

장충체육관도 지능형 CCTV로 출입 인원과 이상 징후를 파악해 밀집도가 경계·심각 단계에 이르면 경보를 내리고 현장 인력을 추가 배치한다.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AI 영상탐지 차량이 포트홀을 실시간으로 찾아내면 전담반을 투입해 24시간 안에 복구한다. 보행자나 킥보드, 이륜차 등의 오진입도 AI 영상검지기로 감지해 10분 안에 조치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공단은 이 시스템 도입 이후 2025년 자동차전용도로 보행자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불법 오진입도 3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단은 2023년 말부터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에 AI 영상검지기를 도입한 뒤 적용 범위를 확대해왔다.

공단은 올해 1월 'AI전환추진단'을 꾸린 데 이어 4월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고척스카이돔, 자동차전용도로, 지하도상가 등 24개 주요 시설을 민간 AI 기업의 실증 공간으로 개방하는 'AI 오픈랩'도 출범시켰다. 민간 기술을 실제 도시 인프라에서 시험한 뒤 효과가 확인되면 공공서비스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현재 고척스카이돔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절감 효과를 검증하고 있으며, 공영주차장 구조물 센서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는 플랫폼 실증도 진행 중이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AI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기 위한 도구"라며 "화재, 인파, 도로 등 시민의 일상 속 위험 요소를 AI로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외부의 전문성과도 적극 연결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최근 행정안전부의 '2026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가등급'을 받았다. 올해 경영평가는 전국 268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안전과 공공서비스 등 사회적 책임 분야의 평가 비중을 높여 진행됐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