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내년 예산안 3713억…"무인로봇·AI 재난대응에 투자"
전년 대비 10.3% 증가…소방 R&D 608억으로 20.9% 확대
무인소방로봇 9대·4족보행로봇 40대 도입…노후공장 소화기 지원 신설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소방청이 내년도 예산안을 3713억 원 규모로 편성하고, 무인소방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재난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선다.
소방청은 2027년도 정부 예산안으로 총 3713억 원을 편성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대비 10.3% 증가한 규모로, 소방 연구개발(R&D) 예산은 20.9% 늘어난 608억 원이다.
우선 재난 현장에 소방대원보다 로봇을 먼저 투입해 위험 요소를 파악할 수 있도록 무인소방로봇 9대 도입에 108억 원, 4족보행로봇 40대 보강에 160억 원을 각각 편성했다.
산불 대응을 위한 대형 산불전문진화차 3대를 지방정부에 추가 도입하는 데도 11억 원을 투입한다.
소방·경찰 등 관계기관이 함께 활용할 첨단 기술 개발도 확대한다. 소방과 경찰의 현장 통합 지휘·통신 기술 개발에 30억 원, 소방·경찰·해양경찰이 참여하는 '재난안전 피지컬 AI' 개발에 45억 원을 신규 반영했다.
피지컬 AI는 재난 현장에서 위험을 스스로 감지하고 추론해 행동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로, 실제 현장 검증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또 화재 취약시설 지원을 확대한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공장에 자동확산소화기를 설치하는 신규 사업에 59억 원을 편성했다. 내년부터 5년간 총 1만9806개소를 지원할 계획이다.
20년 이상 노후 공장과 영세 제조업체, 산업단지 밀집지역, 반복 화재 발생 시설 등이 우선 지원 대상이다.
올해 시작한 노후아파트 단독경보형 연기감지기 보급에는 62억 원, 산림 인접 마을 비상소화장치 설치에는 23억 원이 각각 편성됐다.
재난 현장 통신 체계 개선에도 예산이 투입된다. 소방헬기 전국 통합관제 체계 구축에 31억 원을 들여 관제 통신의 안정성을 높이고, 소방 무선통신망 개선에도 27억 원을 반영했다. 전국 단위 소방 동원령 발령 시 재난안전통신망 통화그룹을 자동 편성하고 무전 음성을 문자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119항공정비실 건립 등 전국 소방헬기 통합관리에는 157억 원이 투입된다.
아울러 소방공무원 보건·복지 관련 예산이 포함됐다. '찾아가는 상담실' 등 소방공무원 심신 건강 지원에 81억 원, 국립소방병원 운영에 411억 원을 편성했다. 국립소방박물관 건립·운영에는 46억 원을 투입한다.
일반회계와 별도로 485억 원 규모의 기금 재원도 확보했다. 구급차 270대 교체·보강 등 구조·구급장비 확충에 응급의료기금 412억 원, 중앙소방학교 천안청사 생활관 별관과 소방심신수련원 건립 등에 국유재산관리기금 49억 원이 투입된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첨단장비 확충과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해 재난현장의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며 "기술이 소방대원의 안전한 현장 활동을 뒷받침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촘촘한 안전체계로 이어지도록 미래 소방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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