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떠나는 정부서울청사…광화문 55년 '정부 중심지' 역할 달라지나

2011년 본관 7개 기관→현재 5개…세종 이전 따라 입주기관 변화
외교·통일부 추가 공간 수요…민간 임차 위원회·한시기구도 입주 검토

윤호중 행안부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공공기관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3 ⓒ 뉴스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정부가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을 추진하면서 55년간 서울 광화문에서 중앙행정의 중심 역할을 해온 정부서울청사의 입주기관 구성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2012년부터 주요 부처의 세종 이전이 이어지면서 정부서울청사 입주기관도 달라졌다. 이번 2차 이전으로 일부 기관이 추가로 세종으로 옮겨갈 경우 서울청사의 입주기관 재배치도 뒤따를 전망이다.

'정부중앙청사'에서 '서울청사'로…세종 이전 따라 입주기관 변화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정부서울청사 본관에는 통일부·성평등가족부·금융위원회·개인정보보호위원회·외교부 등 5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별관은 외교부가 사용하고 있다.

세종 이전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1년 7월에는 본관에 국무총리실·특임장관실·법제처·교육과학기술부·통일부·행정안전부·소방방재청 등 7개 기관이 자리했었다. 별관에는 외교부와 통일부가 입주해 있었다.

15년 사이 본관 입주기관 수가 7곳에서 5곳으로 줄어든 동시에 구성도 달라졌다. 당시 본관에 있던 국무총리실과 법제처, 교육과학기술부, 행안부, 소방방재청 등은 현재 입주기관 명단에서 빠졌고 성평등부와 금융위, 개보위 등이 새로 둥지를 텄다.

정부서울청사는 1970년 준공 이후 주요 중앙부처가 모인 정부종합청사로 기능해 왔다. 세종청사 시대가 시작된 뒤 2013년에는 기존 '정부중앙청사'에서 '정부서울청사'로 명칭도 바뀌었다.

정부서울청사 모습. ⓒ 뉴스1 송원영 기자
2차 이전에 입주기관 또 변화…부처 빠져도 공간 수요 여전

정부가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나서면서 서울청사 입주기관도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 등을 대상으로 기관별 기능과 성격, 기관 간 업무 연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올해 4분기 중 구체적인 이전 대상을 확정·고시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청사에 입주한 성평등부는 정부가 내년 상반기부터 법무부 등과 함께 규모나 이전 효과가 큰 기관을 우선으로 순차 이전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기관이다.

금융위 역시 이전 가능성이 열려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전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기자회견에서 금융위가 이전 기관으로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데 대해 "오늘 발표에서 제외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4분기 중 최종 이전 대상을 확정·고시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국회의 세종 기능도 확대된다. 정부는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2029년 8월 건립하고 국회 세종의사당도 2033년 완공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중앙행정기관이 추가로 세종으로 이전하더라도 정부서울청사에 생기는 공간이 그대로 비어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서울청사는 기존 입주 부처의 추가 공간 수요가 있는 데다 민간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는 위원회와 한시기구 등도 있어 추가 입주 수요가 있는 상황이다.

2차 이전으로 서울청사에 공간이 생기면 기존 입주기관의 추가 공간 수요와 민간건물을 임차 중인 기관의 입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입주기관 재배치나 서울청사의 기능 변화는 2차 이전 대상과 규모가 확정된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입주하고 있는 외교부나 통일부 등 다른 부처들의 추가 공간 수요가 많이 있다"며 "공간이 부족해서 그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 민간청사를 활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민간건물을 임차 중인 위원회나 한시기구들도 많이 있다"며 "그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서울청사의 향후 기능이나 입주기관 구성 변화에 대해서는 "지금 단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추후 이전 기관 확정이나 규모 등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