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남부에 최대 150㎜ 폭우…정부, 위험지역 사전통제 지시

15일 오후 남부부터 비 시작…16일 새벽 전국 대부분 확대
지난 8일 인제 계곡서 피서객 7명 고립…캠핑장·하천 등 사전 통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8.11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광복절 연휴인 15일부터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최대 150㎜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정부가 위험지역 사전 통제와 취약지역 주민 대피 등 대응 태세 강화에 나섰다.

앞서 기상청은 15~16일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 산지에 최대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14일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15~17일 연휴 기간 호우 대처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국무조정실과 행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23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광역 지방정부, 한국수자원공사·한국수력원자력·한국농어촌공사·국립공원공단 등 5개 공공기관이 참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비는 15일 오후 남부지방에서 시작해 16일 새벽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5~16일 예상 강수량은 부산·울산·경남 50~100㎜로,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15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광주·전남과 전북에는 30~80㎜의 비가 예상되며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120㎜ 이상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역시 30~80㎜, 산지는 150㎜ 이상이 예보됐다. 대구·경북에는 30~80㎜, 대전·세종·충남과 충북에는 2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호우는 광복절과 대체공휴일이 이어지는 사흘 연휴와 맞물린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산간 계곡과 캠핑장·야영장, 해안가 등에 행락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는 관광객 고립 등 인명피해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지난 8일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사 주차장 인근 계곡에서는 집중호우로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 7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당시 인력 30명과 장비 9대가 구조에 투입됐다.

이에 행안부는 산간 계곡과 하천, 캠핑장·야영장 등을 미리 점검하고 위험이 우려될 경우 출입을 사전에 통제해 관광객을 대피시키도록 지방정부와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해안가에서는 많은 비와 강한 바람, 너울성 파도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갯바위와 방파제 출입을 통제하는 등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점검하도록 했다.

반지하주택과 지하차도 등 상습 침수지역은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 침수가 우려되면 즉시 통제하도록 했다. 스스로 대피하기 어려운 주민은 주민대피지원단과 협력해 신속하게 대피시키도록 했다.

급경사지와 산사태 취약지역, 과거 호우 피해지역에 대해서도 사전점검과 예찰을 강화한다. 빗물받이와 배수펌프장 등 배수시설도 사전에 정비하도록 했다.

특히 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역은 최근 강수량 부족으로 가뭄이 심화해 정부가 범정부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는 지역이다. 다만 이번 비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등에 강하게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가뭄 상황과 별개로 호우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정부는 연휴 기간 동안 호우 대비 비상대응태세를 확립하고 위험징후가 포착될 경우 선제적인 통제와 주민 대피 등을 신속히 실시해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도 집중호우 시 외출을 삼가고 산사태 우려지역, 하천변, 지하공간 등 위험한 지역의 접근을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