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민 일상 채운 따스한 목소리"…강희선 성우 애도

서울 지하철 1~8호선 안내방송 목소리로 시민과 동행
'짱구 엄마' 봉미선 역으로도 사랑…"숭고한 장인정신"

민생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미술길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7.3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지하철 안내방송과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봉미선 목소리로 알려진 성우 강희선씨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오 시장은 4일 페이스북에 '서울시민의 일상을 채워준 따스한 목소리, 강희선 성우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서울 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까지 안내방송 목소리로 서울시민들의 발걸음에 동행해 주셨던 강희선 성우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투병 중이신 병실에서조차 지하철 안내방송을 녹음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한동안 먹먹한 마음에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매일 아침저녁으로 우리가 들었던 그 목소리는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하루를 여는 활기찬 신호였고, 누군가에게는 지친 하루가 끝났다는 안도감이었다"며 "서울시민을 향한 고인의 깊은 애정 그 자체였다"고 추모했다.

오 시장은 강씨가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 엄마 봉미선 역을 맡아온 점도 언급했다. 그는 "따뜻한 '짱구 엄마'가 되어 우리 청년들과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셨던 분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47번의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를 견디면서도 마이크 앞을 지키셨던 고인의 숭고한 장인정신 앞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한다"며 "강희선 성우님,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이날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6세.

1979년 TBC 공채 성우로 데뷔한 고인은 방송 통폐합 이후 KBS 성우극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봉미선 역과 맹구 역, 외화 더빙, 지하철 안내방송 등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목소리를 남겼다.

특히 1996년부터 서울 지하철 안내방송을 맡아 시민들의 출퇴근길과 일상에 함께해 왔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