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특보 땐 취약노인 매일 안부 확인…쪽방촌 예찰도 5일→2일로
지난해 온열질환자 4460명·사망자 29명
생활지원사 3만7000명 활용…무더위쉼터 9만3000곳 운영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정부가 지난해 폭염 피해를 반영해 올여름 폭염 대응의 무게를 취약계층 보호와 현장 대응에 뒀다.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취약노인 안부 확인을 평시 주 2~3회에서 하루 1회로 확대하고, 쪽방촌 주민 예찰도 평시 5일 1회에서 특보 시 2일 1회로 단축한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폭염으로 온열질환자는 4460명 발생했고 29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사망자는 18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폭염으로 가축 200만 마리가 폐사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일 윤호중 장관 주재로 열린 '여름철 재난·안전대책 종합 점검회의'에서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이재명 대통령이 폭염 취약계층 점검과 지원대책 마련을 주문한 이후 관계부처 대응체계를 다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지난해 폭염 피해에 더해 올해는 5월 역대 가장 이른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폭염 위험이 예년보다 일찍 나타난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올해 폭염 대응의 초점을 취약계층 안전관리에 맞췄다.
생활지원사 3만 7000명과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활용해 고위험군 취약노인을 관리하고, 평상시 주 2~3회 실시하던 전화·방문 안부 확인은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하루 1회로 확대한다.
쪽방촌 주민도 쪽방상담소와 집중보호대상을 중심으로 평상시 5일 1회 실시하던 예찰을 폭염특보 시 2일 1회로 단축한다. 응급잠자리를 제공하고 노숙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한 안전 모니터링도 병행한다.
폭염에 취약한 산업·농촌 현장 관리도 강화한다. 취약사업장을 대상으로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농업인 예찰 활동과 냉방용품 지원을 확대한다. 학교도 폭염특보 상황에 맞춰 학사운영을 조정하고 폭염 행동요령 교육을 실시한다.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현장 대응 기반도 확대한다.
정부는 주민센터와 문화시설, 금융기관 등을 포함한 전국 9만3000여 개 무더위쉼터를 운영한다. 무더위쉼터 이용 불편 지적을 반영해 민간 시설까지 쉼터를 확대하고, 전수점검에 이어 지적사항 조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불시점검도 실시한다.
축산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에 1258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폭염으로 가축 200만 마리가 폐사한 점을 반영한 조치다.
행안부는 올해 4월 폭염 대응 특별교부세 300억 원을 선제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4월 150억 원을 지원한 뒤 폭염 피해가 이어지면서 7월 추가 지원에 나섰지만, 올해는 본격적인 폭염에 앞서 예산을 두 배로 늘려 조기 지원했다. 확대된 예산은 무더위쉼터 운영과 폭염 저감시설 확충, 취약계층 보호, 지방정부 폭염 대응 등에 활용된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환자 1804명, 사망자 18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부는 지난해 폭염으로 드러난 취약계층 보호와 가축 피해, 무더위쉼터 이용 불편 등을 반영해 올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윤호중 장관은 지난 2일 X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지나침은 없다"며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이번 여름을 나실 수 있도록 관계기관, 지방정부와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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