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드는 서울'에서 '24시간 도시'로…오세훈, 야간경제 키운다

홍대·을지로 '야간경제 상생특구' 조성…체류형 관광 추진
한강 야간관광 육성…내수·관광 함께 키운다

여의도 '서울달'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잠드는 서울'에서 '24시간 움직이는 서울'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9기 핵심 성장전략으로 야간경제 육성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내수 경기를 되살리고,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골목상권까지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야간경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오 시장은 민선 9기 출범 직후부터 야간경제를 서울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겠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놨다.

지난 1일 취임식에서 그는 "야간경제를 서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며 "홍대와 을지로, 강남, 여의도 등에 '야간경제 상생특구'를 조성해 시민에게는 더 풍성한 밤을, 지역 상권에는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다음 날 열린 '2026 서울국제관광포럼'에서는 "서울이 가진 가장 강력한 잠재력은 야간관광"이라며 한강변 야간 공연, 한여름 밤의 야외 도서관, 세계적으로 안전한 나이트 라이프 등을 서울의 대표 관광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오 시장이 지방선거에서 내세운 '365일 매력 넘치는 도파민특별시' 공약의 연장선이다. 서울을 매일 축제가 열리는 '펀시티'와 밤새 즐길 수 있는 '논스톱 플레이 서울'을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 1인당 지출액 300만 원, 평균 체류일수 7일, 재방문율 7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불꽃축제
규제 풀고 한강 키우고…야간경제 본격화

야간경제 전략의 핵심은 규제를 풀어 민간이 밤에도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한 대표 사업이 '야간경제 상생특구'다.

그동안 민원 우려 등으로 제약을 받아온 야외 영업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도로점용과 옥외영업 규제를 한시적·단계적으로 완화해 음식점과 카페 등이 밤에도 야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무분별한 노점 확대가 아니라 제도권 안에서 질서 있는 야간 상권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대신 소음과 청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 기준도 함께 마련한다. 상인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운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특구 지정을 취소하거나 규모를 축소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무질서한 노천 영업이 아니라 '질서 있는 야간문화'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강은 야간관광의 핵심 무대다. 뚝섬·잠원·옥수·한남 일대의 야간경관을 특화하고, 한강버스 야간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밤의 한강'을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키운다. 한강변 야간 문화예술 콘텐츠 '스테이지 서울' 확대, 공공 체육시설의 무인 기반 야간 개방도 함께 추진한다.

기존 한강 드론라이트쇼도 확장 가능성이 크다. 여의도·뚝섬·잠실공원 등으로 개최 장소를 분산하고 드론 운용 규모를 확대하면 야간 볼거리가 한층 풍성해질 전망이다.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과 5대 고궁 야간 개방을 더해 코스형 야간관광 상품으로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도심권 야간 콘텐츠도 한층 강화한다. 대표 사례가 '서울라이트 DDP'다. 지난해 192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야간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했다. 서울시는 이를 주변 상권과 연계해 체류시간과 소비를 함께 늘린다는 구상이다. 광화문광장 역시 감사의정원 내 '감사의빛 23'이 최근 야간 포토스폿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 사계절 축제도 야간경제와 연계한다. 연중 이어지는 축제를 통해 야간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상권 소비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청계천 야경
커지는 관광산업, 야간경제가 방점

서울시가 야간경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관광산업이 이미 서울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관광산업의 서울 지역내총생산(GRDP) 기여도는 2022년 2.1%에서 2023년 2.9%, 지난해 3.3%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외래관광객은 1283만 명, 관광산업 매출은 45조6000억원, 부가가치 창출액은 1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관광 매출의 91%를 외국인 소비가 차지해 전국 평균의 두 배를 웃도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평가된다.

이에 서울시는 관광객이 밤에도 머물고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서울의 밤'을 관광 콘텐츠를 넘어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새로운 경제자산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야간경제 활성화는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그 소비가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데 핵심이 있다"며 "한강·DDP·광화문광장 등 대표 야간 콘텐츠와 자치구별 특색 있는 상권을 연결해 서울의 밤을 도시경쟁력의 새로운 축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야경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