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투표용지 부족, 있어선 안 될 일…선관위 환골탈태 필요"

"선거 후 장동혁에게 감사 전화…책임론, 총선 앞두고 정리될 것"
"3년 내 부동산 참사, 대통령에게 민심 전달하고 싶다"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전달 받고 환호 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가 위원장 사퇴를 넘어 해체 후에 재구성하는 정도의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시장은 5일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선관위가 가장 신뢰받아야 할 기관인데, 불신의 대상을 넘어서서 이제는 부정 선거의 온상과 같은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 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무시하면 절대로 안 된다"며 "행안부장관도 그렇고 대통령도 그렇고 정말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광진구·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한 심각성을 지적한 셈이다.

오 시장은 또 "당선 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전화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결과가 좋으니까, (장동혁 대표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과 장 대표는 '절윤(윤석열 대통령과 절연)'과 당 노선을 두고 갈등을 겪어왔다. 경선 참여까지 미루며 혁신선대위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대표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서도 "리더십에 대해 제가 나서서 (언급)하는 것은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일이 아닌가 싶다"며 "의원님들 입장에서 이제 다음 총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마 어떤 브랜드로 어떤 정체성으로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될지에 대한 나름의 판단들이 있고, 앞으로 많은 논의 과정을 거쳐서 정리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선거 기간 국무회의에 참석해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고언을 하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임기가 7월 1일에 새로 시작이 되는데 첫 주나 둘째 주 그즈음에 출석해서, 혹은 별도의 기회를 주신다면 만나 뵙고 민심을 전달해 드리고 싶다"며 "지금 제일 문제가 전월세. 전세 물량이 거의 사라지고 없고 월세는 폭등하고 있는데 지금 정책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1~2년, 2~3년 내에 더 큰 재난이, 부동산 참사가 찾아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점에 대해서 정말 진솔하게 대화를 한번 하면서 방향 전환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4일 오전 서울시청 정문에서 감사인사를 마친 뒤 시청 로비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4 ⓒ 뉴스1 이호윤 기자

차기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아직은 뭐 그런 생각을 할 계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약속드린 것처럼 글로벌 탑 3, 삶의 질 순위에서 또 도시 경쟁력 매력도 순위에서 3위로 끌어올리는데, 미쳐 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글로벌 탑 3를 향해서 한번 질주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선거 막판 역전극에 대해서는 "선거기간 내도록 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출구조사 발표한 직후에는 조금 마음이 많이 흔들지만, 새벽 한 4시쯤 돼서 5시쯤 되니까 좀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2030 세대의 지지가 높았던 것에 대해 "진심이 전달됐다"며 "(그들이) 서울시의 청년 정책 같은 것들을 평소에 유심히 지켜봤던 것이 하나 있을 것이고, 계층 이동사다리를 복원하려는 노력 이런 것들이 전달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성수동에서도 경쟁자였던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성수동의 신화, 다시 말해서 성수동이 핫플레이스가 된 이유가 사실은 서울시의 정책이나 투자가 많았다"며 "이런 것들이 선거 과정을 통해서 좀 많이 알려진 것이 원인이고, 이후에도 성수전략정비구역 같은 곳이 진도가 잘 나가려면 누가 시장을 하는 게 도움이 되느냐에 대한 판단도 아마 있으셨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