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아침 472번 버스 탄 시장님…"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감"
오세훈 서울시장, 관용차 대신 시내버스로 출근
"에너지 절감 동참…대중교통 시민불편 점검"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10일 아침 6시 30분,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정류장.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검은색 점퍼와 회색 모자 차림의 오세훈 시장이 나타났다. 모자엔 'SEOUL MY SOUL'이라는 문구가 선명했고, 점퍼에도 같은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곧이어 강남과 강북을 잇는 파란색 472번 버스가 전조등을 밝히며 도착하자, 오 시장은 익숙한 듯 우산에 묻은 빗물을 털어내고 시민들 사이에 섞여 버스에 올라탔다.
개포동에서 출발해 신촌 연세대까지 가는 버스에서 그는 빈자리에 앉아 10분 남짓의 짧은 시간 동안 태블릿PC로 간단한 업무와 일정을 챙겼다. 그 사이 버스는 남산1호터널을 지나 을지로입구·시청입구 정류장에 도착했고, 오 시장은 버스 카드를 찍고 내린 후 우산을 펼쳐 시청으로 향했다.
오 시장의 시내버스 출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일에도 관용차 대신 시내버스를 택했다. 그가 익숙하고 편한 관용차 대신 시내버스를 택한 것은 그만큼 현재의 에너지 위기가 엄중하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요동치면서 서울시 물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미 서울시는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를 시행하며 '덜 쓰는 도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KBO 프로야구가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은 물론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서울어린이대공원, 청계천까지 고강도 에너지절감에 동참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 시장도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직접 이용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에너지 절감 의지를 내비쳤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에너지 절감 실천이 먼저라는 판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동전쟁 여파로 에너지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오시장이 차량 2부제 시행에 맞춰 시내버스로 출근했다"며 "대중교통 수요 증가로 혼잡이 불가피한 만큼, 서울시는 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확대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중동사태 장기화에 따른 시민 생활 불안 완화와 생계 안정 대책을 추진 중이다. 중동전쟁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6월까지 3개월간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기후동행카드'에 대해 월 3만 원을 환급해 에너지 수요와 교통비 부담을 동시에 낮춘다.
원가 상승과 소비 위축 이중고를 겪는 소상공인에게는 △자금 지원·판로 확대 △소비 촉진 △긴급 물류비 지원 △수출보험 지원 등을 확대한다. 아울러 중동 사태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안전망도 강화도 추진 중이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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