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빨라진다"…강북 중심 교통망 '대수술' 착수
오세훈, 내부순환로 지하화 추진…'강북전성시대 2.0' 속도
정원오도 '30분 통근도시' 공약 맞불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시민이라면 하루 24시간 중 1시간 이상은 출퇴근 시간에 쓰고 있다. 거리도 거리지만, 꽉 막힌 도로와 먼 지하철역 등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구 1회 통근 시간이 31.5분인데 비해 금천구는 41.8분에 달하는 등 지역별 편차도 컸다.
서울시장 후보들이 앞다퉈 '교통 혁명'을 강조하는 이유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며 내부순환로 지하화를 꺼냈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첫 공약으로 '30분 통근도시'를 제시했다.
이미 서울시의 교통 개선은 꾸준히 진행 중이다. 5일 시에 따르면 도로 지하화와 전철 신설 등 교통 인프라 구축 공사가 한창이다.
상대적으로 수요에 비해 기반 시설이 부족한 강북지역과 서남권 교통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울시가 강조하는 균형 발전, 이른바 '강북전성시대 2.0'의 핵심 중 하나가 교통이기 때문이다.
실제 강남의 지하철역은 61개인 반면 강북은 19개에 불과해 3.2배나 차이난다. 지하철역 1개당 인구수는 강남 2만 6000명인데 비해 강북은 5만 6000명 수준이다. 도시고속도로도 강남(147㎞)이 강북(96㎞)보다 1.5배 더 많다.
통근시간을 줄이고,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 20.5㎞ 구간에 왕복 6차로의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한다. 2035년까지 지하화를 완료하고, 2037년 지상 고가도로를 철거할 계획이다. 지하화가 완료되면 평균 통행속도가 기존 시속 34.5㎞에서 약 67㎞로 두 배 가까이 빨라질 전망이다.
동부간선도로 총 15.4㎞ 구간(월계IC~대치IC)도 왕복 4차로로 지하화를 추진한다. 현재 월릉교~영동대로(대치) 12.5㎞ 구간 공사가 진행 중으로, 지하도로가 완공되면 동남~동북권 간 통행시간이 20분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또 남부순환도로 개화동(강서구)~신림동(관악구) 15㎞ 구간과, 신월IC~국회의사당 교차로 구간(7.6㎞+연장 4.1㎞)도 지하차도를 신설을 추진한다.
서부간선도로는 현재 4차로를 5차로로 확장하고, 보행육교와 덮개공원을 설치해 교통 흐름을 개선하는 동시에 안양천 접근성도 높일 계획이다.
여기에 강남순환로는 신림봉천터널을 통해 남부순환로까지 연장해 서남권 지하고속도로를 완성한다. 이를 통해 강남에서 강서까지 이동시간을 70분에서 40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전철도 더 촘촘히 구축한다. 강북횡단선, 목동선, 서부선, 난곡선 등 4개 주요 노선을 조속히 추진해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침이다.
공사가 진행 중인 우이신설연장선은 솔밭공원역에서 방학역까지 3.93㎞, 정거장 3개소를 신설해 2032년 개통 예정이다. 동북선은 왕십리역부터 상계역까지 연결하는 노선으로, 내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진행 중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서울 교통 흐름이 빨라지고, 지하철이 더 촘촘히 연결돼 통근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강북은 물론 서울 서남권까지 도시 재생이 빨라질 전망이다.
다만 대규모 재정 투입과 공사 기간, 주민 불편 등 현실적인 변수도 적지 않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서울시가 강북 균형개발을 위해 교통망 개선에 나섰다"면서도 "재정과 주민 불편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후보들이 어떤 공약과 재원 마련 정책을 내놓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직 공약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서울시장 5선에 도전하는 오 시장은 기존 사업의 안정적 추진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정 전 구청장은 '내 집 앞 공공 공유오피스'를 공급해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경전철 건설에 속도를 높여 내 집 앞 10분 역세권을 조성하고,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혁으로 '내 집 앞 5분 정류소'를 실현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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