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공공이 먼저 줄이고, 시민참여 확산"…중동發 위기 선제 대응

서울시, 에너지 수요관리 중심대책 발표
공공청사 5부제·시민 자발적 참여 병행

오세훈 서울시장 31일 집무실에서 '중동상황 관련, 서울시 에너지 위기 극복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는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이는 '선제적 수요관리 에너지 정책'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공공부문에서 먼저 절감하고 시민 참여를 확산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설계해 체감 효과를 높이고, 취약계층 부담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에너지 수요관리 중심대책 발표

서울시는 31일 오세훈 시장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서울시 에너지 위기 극복 대책회의'를 열고 공공부문 중심의 선제적 에너지 절감 대책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행정1·2부시장, 정무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간부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시는 시청사와 공공건물뿐 아니라 공원, 수경시설, 옥외전광판 등 조명시설 전반에 대한 절감 방안과 함께 전 실·본부·국 및 산하기관이 자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시민 안전과 직결되지 않는 시설물의 에너지 사용은 시간대와 계절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해 실질적인 절감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청사 5부제·유연근무 확대…2분기 5% 감축

시는 수송 부문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기관 차량 5부제를 지속 추진한다.

차단시설 설치, 주차장 안내, 방송 송출 여부 등을 전수 점검하고 출퇴근 시간대 불시 점검도 실시한다. 직원 대상 유연근무(재택 포함)도 확대한다.

서울시 신청사는 지열을 활용해 냉난방의 약 60%를 충당하는 고효율 건물이지만, 운영시간 단축, 조명 격등 운영, 재택근무 확대, 출장 시 차량 이용 제한 등을 통해 추가 절감에 나선다.

또 산하기관을 포함한 시 소유 공공건물 229개소는 2026년 2분기(4~6월) 동안 전년 대비 에너지 사용량 5% 감축을 목표로 관리된다.

조명·분수 운영 줄인다…공공시설 탄력 운영

도시 미관을 높이는 경관조명과 수경시설은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주의 단계에서는 일부 경관조명의 밝기를 30% 낮추고, 심각 단계에서는 한강 등 37개 경관조명 시설을 전면 소등한다.

수경시설 158개소는 하루 5시간만 가동해 최대 19시간 절감 효과를 낸다. 바닥분수 등은 하루 4회로 운영 횟수를 줄인다.

공원등 2만 8770개는 점등 시간을 1시간 단축해 약 10%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포 달빛무지개분수는 5회에서 3회로 축소 운영하며, 일부 분수는 상황에 따라 운영 여부를 결정한다.

도로포장도 긴급 복구 등 안전 관련 공사는 유지하되 대규모 사업은 착공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승용차 주행거리 감축·에코마일리지 확대…시민 참여 유도

시는 '승용차 에코마일리지 녹색실천 프로모션'을 통해 주행거리 감축 시 최대 1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4월 6일부터 20일까지 신청 후 1개월간 감축 실적을 평가한다. 아파트 대상 '건물 에코마일리지 프로모션'도 시행해 최대 500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또 'FUN 프로모션'을 통해 텀블러 사용, 절전모드 설정, 냉장고 효율화 등 생활 속 절약 실천에 참여하면 포인트를 제공한다.

기후동행카드 신규 가입자에게 4월 한 달간 10% 페이백을 제공하고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집중 배차도 확대한다.

에너지 취약계층 39만 3000세대를 대상으로 가구당 10만 원의 난방비를 지원했다. 민간 후원을 통해 단열 보강, LED 교체, 창호 개선, 친환경 보일러 설치 등 지원도 지속한다. 에너지다소비건물 관리와 함께 건물 에너지 효율화 및 컨설팅도 병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에너지 절약으로 인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참여할수록 이익이 되고, 함께할수록 성과가 체감되는 방식으로 설계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동시에 취약계층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촘촘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이 먼저 바뀌지 않으면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없다"며 "서울이 먼저 바꾸고 그 변화가 시민과 도시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책임있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