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록 안 했다…"당 노선 정상화 우선"(종합)
국힘 서울시장 후보 신청 마감까지 공천 접수 미신청
市 "당 노선 정상화 선결 과제…지도부·의원 응답 기다려"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강수를 뒀다. 당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채 지도부의 노선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신청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서울시장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서울은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이다.
오 시장은 그동안 "서울을 지키겠다"며 사실상 서울시장 5선 도전 의지를 밝혔기에, 정치권과 서울시 내부에서는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오 시장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것은 당 지도부의 노선 변화가 우선이라는 절박한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노선 변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다.
특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빚으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은 물론 한동훈 전 당대표 징계 등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다. 당이 민심을 반영해야 선거 승리도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필패의 조건을 갖추어 놓고 병사를 전장으로 내모는 리더는 자격이 없다"며 장 대표의 노선 변화를 촉구했다.
오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에 출마하는 우리 당 후보들이 천 명이 넘고, 전국적으로는 수천 명"이라며 "그 지역 장수들이 지금 장동혁 대표를 향해 절규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우리 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끝장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날 서울시장 후보에 등록하지 않은 것도 당 노선 변화를 위해 지도부에 보내는 메시지인 셈이다.
서울시도 오 시장의 공천 미신청과 관련해 당 노선 변화 필요성을 강조해 온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측은 이날 "오 시장은 지난 7일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는 윤희숙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나경원·신동욱 의원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오 시장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서울시장 후보 등록 기한 연장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역 상황과 정치적 판단에 따라 공천 접수 기한 연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9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지방선거를 앞둔 당 노선과 대응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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