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활력 잃은 서울 지하상가…공실 늘자 25곳 점검 착수

임대료·입찰 구조 전면 재검토…상가 단위 운영 방식도 비교
1980년대 조성 시설 노후화 조사…시민공간 전환 방안도

23일 서울 종로구 종각 지하상가의 문을 닫은 매장 앞에 '점포정리,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2025.5.23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2년간 감소세를 보이던 서울 지하상가 공실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7곳까지 줄었던 공실 점포는 43곳으로 늘었다. 지하상가 운영 전반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서울시설공단은 25곳 전체를 대상으로 운영·임대 구조와 시설 관리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1일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기준 전체 2788개 점포 가운데 공실은 43곳으로 1.5% 수준이다. 최근 5년간 공실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35곳, 2023년 21곳, 2024년 17곳으로 감소했으나 2025년 다시 증가했다.

종각 지하상가 공실이 17곳으로 가장 많았다. 2021년 22곳에서 2024년 9곳으로 줄었다가 2025년 17곳으로 다시 늘었다. 잠실역은 8곳, 강남역은 5곳으로 최근 2년 사이 증가했다. 영등포역도 4곳으로 전년보다 늘었다.

다만 지하상가는 매월 입찰을 통해 공실을 채우는 구조여서 특정 시점 수치만으로 장기 침체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공단 설명이다. 연말 기준 공실이 많더라도 이후 낙찰이 이뤄지면 수치가 변동할 수 있다.

이번 점검 대상은 서울시 공유재산인 지하상가 25곳 전부다. 을지로·종로·명동·강남·잠실·고속터미널·영등포 등 6개 권역이 포함된다.

공단은 공간별 운영 주체와 계약 구조, 입찰 절차 등을 분석하고 현행 점포 단위 입찰 방식과 상가 단위 입찰 방식의 차이도 비교 검토할 예정이다.

임대료 실태와 대부료 산정 방식 역시 주요 점검 대상이다. 공단은 현행 임대료 산정 기준의 적절성과 관련 법령과의 정합성을 검토하고, 필요 시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시설 노후화 조사도 병행한다. 1980년대부터 조성돼 운영 중인 지하도 시설의 기계·전기·소방·통신 설비와 구조물 상태를 재조사하고, 균열·누수 등 안전 관리 실태를 분석한다.

지하상가 공간 활용 방향도 함께 검토한다. 상업 기능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시민 휴식·문화 공간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살펴본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부터 지하상가 운영과 관련한 지적과 상권 침체 우려가 이어졌고, 서울시와 장기적 개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과거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개선 방향과 활성화 전략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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