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10곳 추가…연내 설계 착수

강북·서남권 중심 대상지 선정…모노레일 등 맞춤형 설치
1단계 5곳 4월부터 순차 착공…총 100곳까지 확대 목표

서대문구 영천동의 착공 후 조감도(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가 경사가 심한 고지대 지역의 보행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2단계 대상지 10곳을 추가 선정했다. 강북·서남권을 중심으로 엘리베이터와 모노레일 등 지역 맞춤형 이동시설을 설치하고, 연내 설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2단계 대상지 10곳을 확정하고 총사업비 400억 원을 투입해 기본계획 수립과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마친 뒤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서울은 전체 지형의 약 40%가 해발 40m 이상 구릉지로 형성돼 있다. 고령자·장애인 등 이동약자는 전체 시민의 28.3%(2023년 기준)로, 4명 중 1명을 넘는다. 시는 주거지와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공원 등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연결하기 위해 생활밀착형 이동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5월 1단계로 광진구 중곡동, 강서구 화곡동, 관악구 봉천동, 종로구 숭인동, 중구 신당동 등 5곳을 선정했다. 이들 지역은 설계를 마무리하는 대로 오는 4월부터 순차적으로 공사에 착수한다.

이번 2단계 대상지는 지난해 9월 시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후보지 55곳을 대상으로 자치구 검토와 현장 조사, 이용 수요 분석을 거쳐 선정됐다.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는 경사도 30% 이상 급경사 계단을 중심으로 생활 동선 개선 효과와 이용 수요가 큰 지역을 우선 검토했다. 사업 과정에서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주민 의견도 사전에 확인했다.

2단계 대상지는 △구로구 고척동 △동작구 사당동 △금천구 시흥동 △마포구 신공덕동 △성동구 옥수동 △용산구 청암동 △종로구 무악동 △성북구 하월곡동 △관악구 봉천동 △서대문구 영천동 등 10곳이다. 강북권 6곳(마포·서대문·성동·성북·용산·종로)과 서남권 4곳(관악·구로·금천·동작)에 분포했다.

대상지에는 수직형·경사형·복합형(수직+경사) 엘리베이터를 비롯해 모노레일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시설이 설치된다. 초등학교와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접근성을 개선하고, 장애인·고령자·어린이뿐 아니라 일반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시설'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은 2단계 대상지 중 한 곳인 서대문구 영천동(독립문삼호아파트 인근)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해당 구간은 독립문역에서 안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길이 127m, 경사도 약 31도의 급경사 계단으로, 주민과 둘레길 방문객의 통행이 잦은 곳이다.

시는 이곳에 모노레일을 도입해 지하철역과 고지대 주거지, 안산 둘레길을 연결할 계획이다. 안산 둘레길은 서대문구 대표 여가 공간으로, 모노레일 설치 시 현재 주당 500명 안팎인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교통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구릉지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약자 편의시설을 지속 발굴해 최종 10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번 2단계 10개소 선정은 불편을 겪는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누구도 계단과 경사 때문에 일상의 기회를 잃지 않도록 시민 체감과 안전을 기준으로 대상지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