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내버스' 발언 겨냥한 정원오…"디테일 확인 않은 비판"

"준공영제, 매년 5000억 적자에, 올해 누적 부채 1조원 수준 예상"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8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2026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6.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5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이 제기한 시내버스 운영 방식 개편 구상을 즉흥적인 제안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최소한의 사실관계와 제도 구분이라는 디테일조차 확인하지 않은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정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시장님은 공공시설 무료 셔틀버스와 공영제 시내버스도 혼동하고 계시는 것 같다"며 "서울의 살림을 책임져오신 4선 시장님이 맞으신지 정말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시내버스 필수공익사업 지정 관련 국회 토론회' 백브리핑에서 정 구청장을 겨냥해 "한 자치구에서 공공버스 10대 정도 운영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 전체 시내버스에 적용하자는 제안은 깊은 연구가 결여된 즉흥적인 제안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성공버스는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교통 소외 지역을 돌며 구청과 교육·문화·체육시설, 동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을 생활권 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공공시설 무료 셔틀버스"라고 했다.

또 "대중교통이 닿지 않아 버스 노선 하나가 없어 생겨나는 시민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고자 만든 보완책이기도 하다"며 "이를 공영제로 둔갑시키는 건 논점을 흐리는 일이라는 점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또 "결국 지금도 서울시 재원으로 감당이 안 되는 현행 준공영제 적자 구조를 그대로 끌고 가자는 입장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2020년대에 들어 매년 5000억 원 규모의 준공영제 적자가 발생하는 것도 모자라, 서울시의회 교통전문위원실 전망대로라면 누적 부채마저 올해에는 1조 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며 "빤히 보이는 문제를 외면한 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계속하는 일처럼 모순적인 일이 또 어디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 저를 비롯해 여러 전문가들이 내놓는 문제 제기와 제안을 이런저런 방식으로 비틀어 피해 가시는 건 그만하셨으면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말꼬리 잡기가 아니라, 이 구조적 적자와 시민의 불편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함께 논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