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도 막막…서울 시내버스 노사, 추가 교섭 일정도 못 잡아
버스 운행률 6.8% 불과…통상임금 입장 '평행선'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13일 임금협상 결렬 이후 추가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면서 파업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첫차부터 멈춘 버스는 퇴근길까지 운행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은 파업 1일째를 맞아 서울시버스노동조합(버스노조)과 현재까지 추가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노사 모두 교섭 재개 시점을 특정하지 못하면서 퇴근길 혼잡 등 시민 불편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 측은 "현재까지 노사 간 유의미한 동향은 없는 상황"이라며 "어제(12일) 오후 3시부터 노동위원회 조정을 진행했지만 평행선을 달렸다"고 밝혔다.
버스조합은 노조 측과 대화 재개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합 관계자는 "노조가 '서울시가 (교섭안을) 들고 오지 않겠느냐'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교섭 실효성을 높일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역대급으로 파업 참석률이 높다 보니까 (노조 측이) 오늘 하루 파업은 성공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라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려면 조속한 타결이 필요하다"고 했다. 파업 첫날인 이날 오전 9시 기준 시내버스 운행률은 인가대수 7018대 중 478대(6.8%)에 불과하다.
노조 관계자 역시 "지금 잡힌 교섭 일정은 없다"라며 "서울시가 협상할 수준의 안을 가져오면 응할 생각이 있다"며 "저녁이 됐든 낮이 됐든 응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오늘 합의가 돼도 (기사들의) 오후 근무 복귀는 어렵다"라며 "(노사가) 합의한다 해도 업부 복귀는 내일(14일) 첫차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통상임금 반영 여부다. 버스조합은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조건으로 10.3%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임금체계 개편 없이 3%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지방노동위가 양측 입장을 중재해 임금체계 개편은 나중으로 미루고 0.5%를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사측은 이를 수용했으나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조합 측은 "저희는 (통상임금 산정 기준을) 209시간으로, 임금 10.3%를 인상해주고 추후 대법원이 (노조 주장인) 176시간 기준을 받아들이면 차액을 소급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노조 측이 받지 못하겠다고 했다"며 "당장 176시간이나 16% 이상을 내놓으란 주장이어서 도저히 수용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했다. 지하철 운행을 하루 172회 늘리고, 출퇴근 혼잡시간을 1시간씩 연장했다. 25개 자치구에는 지하철역과 연계되는 무료 셔틀버스가 투입됐다. 하루 약 10억원이 소요되는 전세버스 운행도 병행된다.
파업 기간 운행 중인 버스는 운임이 부과되지 않는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2024년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운행률이) 30%대로 올라와야 유의미한 수송력 갖췄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운행률이 30% 이상으로 올라온 이후 정상 요금을 받을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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