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배터리 화재 대응 '이동식 냉각수조' 시범 운영

주요 혼잡역 10곳 우선…내년 25개 역사로 확대

서울교통공사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최근 늘어나는 배터리 화재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이동식 냉각수조'를 10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공사에 따르면 인명 피해 우려가 높은 주요 혼잡역 10곳을 1차 대상지로 선정해 냉각수조를 우선 배치하고, 내년에는 25개 역으로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이동식 냉각수조는 가로 440㎜, 세로 294㎜, 높이 590㎜ 크기로, 바퀴가 달려 있어 역사 내 대합실과 승강장 등 어디서나 신속히 이동·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재 시 배터리의 온도를 빠르게 낮춰 확산을 차단하고 초기 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이번 시범운영은 서울역, 시청, 신도림, 합정, 잠실, 사당, 강남, 홍대입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등 10개 역사에서 우선 시행된다. 내년에는 동묘앞, 종각, 신설동, 선릉, 왕십리, 신림, 교대, 명동, 건대입구, 가산디지털단지 등 25개 역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공사는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검증한 뒤 2027년부터는 일반 역사로도 단계적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직원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역사에 방열 장갑과 화재용 집게를 지급했다. 해당 장비는 고열 상황에서도 배터리나 잔여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배터리 화재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동식 냉각수조 시범 운영을 통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지하철 안전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