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본 서울의 이동 역사"…'어느 도시의 탑승록' 개막
버스·택시·지하철로 본 도시 성장의 궤적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기록원이 10월 말부터 3년간, 교통의 진화로 본 도시 성장사를 주제로 한 기획전 '어느 도시의 탑승록'을 27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전쟁의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난 서울이 평면의 도시에서 입체도시로 변모하기까지의 과정을 공공기록과 시민의 기억으로 재구성한 기록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서울기록원이 보유한 공공기록물 120여 건과 시민이 직접 기증한 자료 20여 건이 함께 공개된다. 특히 1970년대 서울 지하철 건설 현장에서 활동했던 설계자 김영수 씨의 기증 자료가 처음으로 선보여, 당시 현장의 열기와 기술적 도전을 생생히 보여준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평면에 그린 도시'는 한국전쟁 이후 교통 인프라를 복구하며 급속히 팽창하던 서울의 모습을 조명한다. 시영버스 도입, 택시 합승제, 모범택시 운영 등 교통정책의 변화와 함께 청계고가도로로 상징되는 '지상의 확장' 시대를 다룬다.
2부 '입체도시의 시작'은 1970년 지하철건설본부 설치부터 1974년 1호선 개통까지, 국내 최초로 지하철을 완공하기까지의 기술적·행정적 도전의 기록을 담았다. 2·3·4호선의 연이은 개통으로 남북축과 순환 구조를 도입한 서울의 입체적 도시구조 변화를 따라간다.
3부 '겹겹이 쌓인 도시'는 교통정책의 이면에 담긴 시민의 목소리와 참여의 기록을 보여주며, 도시 성장이 행정의 계획만이 아닌 시민의 기억과 참여로 완성돼 왔음을 전한다.
전시는 시민 참여형 공간도 함께 마련됐다. '어느 시민의 탑승록' 코너에서는 각자가 기억하는 이동의 순간을 남길 수 있고, '오늘의 탑승록'에서는 자신의 이동 경로를 직접 기록할 수 있다.
서울기록원은 이번 전시를 "기록을 보는 전시에서, 시민이 함께 써 내려가는 전시로 확장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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