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 책임 커진 경찰, 공소청으로 바뀐 검찰…'긴장'·'차분' 교차
강원경찰청 수사지휘부 회의 열고 비상대응체제 돌입
춘천지검 현판·검찰기 철거…6일부터 '춘천지방공소청' 새 현판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78년간 이어진 검찰청 체제가 막을 내리고 공소청이 출범한 2일 강원 경찰과 검찰의 분위기가 엇갈렸다.
수사 책임이 한층 커진 경찰은 긴장감 속에서 대응책을 점검했고, '검찰청' 간판을 내린 검찰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공소청 체제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 강원경찰청에서 열린 '강원경찰 수사지휘부 회의'. 회의 시작 전부터 회의장에는 적막에 가까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회의에 참석한 경찰서장과 수사부서장 등 지휘부는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말없이 회의자료를 살펴봤다. 옆자리 참석자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큰 소리로 대화하는 모습도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곽병우 강원경찰청장이 모두발언을 시작하자 참석자들의 시선은 일제히 앞쪽으로 향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인 채 준비한 수첩이나 회의자료에 곽 청장의 발언을 적어 내려갔다.
곽 청장은 "단 한 명의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수사를 책임지는 지휘관들이 정성껏 챙겨나가겠다"며 "새로운 제도를 현장에 안착시키고,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곽 청장을 비롯해 공공안전부장과 수사부장, 총경급 과장, 경찰서장, 경찰서 수사부서장 등이 참석했다.
강원경찰청은 새로운 형사사법체계 시행에 맞춰 비상대응체제에 들어갔다. 경찰서장이 매일 중요 사건과 보완수사 요구 사건 처리 현황 등을 확인하고, 강원경찰청과 국가수사본부가 이를 재점검해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바로잡는 체계를 구축한다.
사건 조작이나 은폐, 뇌물수수 등 사건의 본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수사 비위에 대해서는 엄정 수사와 함께 파면·해임 등 배제 징계를 원칙으로 하는 등 내부 통제도 강화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보완수사 요구 사건 이행 기간 준수와 사회적 약자 대상 사건 대응 강화, 실종 수사 체계 개선 방안 등도 공유됐다.
공소청으로 전환한 춘천지방검찰청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검찰청'의 마지막 모습을 정리했다.
전날 오전 유광렬 지검장은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일부 직원들과 청사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춘천지방검찰청' 이름으로 근무하는 마지막 날을 기록했다.
이후 업무가 끝난 오후 6시를 넘겨서는 기존 '춘천지방검찰청' 현판 철거 작업이 시작됐고, 청사 옥상에 걸려 있던 검찰기도 내려졌다.
현판과 검찰기를 정리하는 과정에는 직원들도 함께했다. 일부 직원들은 청사 옥상과 현판 철거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검찰청의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오후 철거 현장에는 별도의 행사나 큰 소리는 없었다. 직원들은 현판과 검찰기가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공소청 전환을 맞았다.
춘천지검은 이날부터 '춘천지방공소청'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연휴 기간 현판과 청사 안팎의 표식 교체 작업도 마무리된다. 직원들은 6일부터 새 현판이 걸린 청사로 출근한다.
공소청은 앞으로 수사기관이 넘긴 사건의 기소 여부를 판단하고 재판에서 공소를 유지하는 업무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경찰이 불송치한 사건을 검토해 위법하거나 부당하다고 판단할 경우 재수사를 요구하는 역할도 맡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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