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국제선 부활에 '실탄' 2배 장착…양양공항 이번엔 안착할까
도내공항 운항장려금 5.6억→10.97억…국제선 월 한도도 2배
파라타·동방 12월 상하이 취항 목표…속초·동해도 관광객 유치 채비
- 윤왕근 기자
(강릉·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3년 넘게 국제 정기편 공백을 겪고 있는 강원 양양국제공항이 올겨울 중국 상하이 노선 복원을 추진하며 다시 시험대에 섰다.
이번에는 단순히 비행기를 다시 띄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강원도는 도내 공항 운항장려금 규모와 국제선 지원 한도를 크게 늘렸고, 정부도 지방비와 연계한 운항·전세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뒀다. 속초와 동해 등 인접 지자체도 입국객을 지역 관광과 소비로 연결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파라타항공과 중국동방항공이 12월 양양~상하이 노선 취항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고, 중국 길상항공도 내년 상반기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양양공항이 신규 국제선을 유치하고도 장기간 유지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는 '취항' 자체보다 노선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속하고, 입국객을 실제 강원 관광수요로 연결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11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도가 올해 양양·원주 등 도내 공항 취항 항공사업자에 지원하기 위해 편성한 운항장려금은 시·군비를 포함해 총 10억 9700만 원이다.
지난해 5억 6000만 원보다 5억 3700만 원, 약 96% 증가했다. 도 항공지원 담당부서는 이 가운데 도비가 9억 1000만 원이며 나머지는 속초시와 양양군, 강릉시 등 관련 시·군이 분담한다고 설명했다.
공항별 지원액을 사전에 일정 비율로 나누는 구조는 아니다. 양양과 원주공항 등의 실제 노선 운항 상황에 따라 예산을 집행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강원도가 지난 7일 양양공항에서 열린 '지방공항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 협력 포럼'에서 제시한 자료를 보면 올해 국제선 운항장려금 월 지원 한도는 기존 6300만 원에서 1억 2600만 원으로 2배 높아졌다. 국내선 역시 3600만 원에서 7200만 원으로 상향됐다. 항공사 경영 안정과 신규 노선 유치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재정지원 확대와 맞물려 상하이 노선 취항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파라타항공은 12월 양양~상하이 노선을 주 2회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하이 푸둥공항 슬롯 배정 협의도 마친 상태다.
중국동방항공도 12월 주 2~3회 운항을 목표로 중국 민항당국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 보완서류 제출 등을 거친 뒤 우리 정부에 허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중국 측 절차와 국내 인허가, 이후 항공권 판매와 홍보 일정을 감안하면 연내 취항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인허가가 끝나지 않은 만큼 아직 취항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길상항공은 내년 상반기 양양~상하이 노선을 주 1~3회 운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일 포럼에서 강원도는 파라타항공과 중국동방항공에 이어 길상항공까지 상하이 노선 확대 계획에 포함했다.
계획대로라면 올겨울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복수 항공사가 양양~상하이 노선에 순차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양양공항은 모기지 항공사였던 플라이강원이 2023년 기업회생을 신청한 뒤 정기편 운항이 끊겼고 이후 국제선은 계절성 부정기편에 의존해 왔다.
지난해 국제선은 94편에 1만 1752명, 올해 7월 말까지는 37편에 6345명이 이용했다. 반면 파라타항공의 양양~제주 국내 정기편은 올해 817편에 11만 3888명이 이용해 탑승률 79.1%를 기록했다.
이동희 강원도 관광국장은 "양양공항을 포함한 도내 공항 운항장려금을 이미 지원하고 있다"며 "국제선 운항이 본격화해 현재 예산이 부족해질 경우 내년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증액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 차원의 운항 지원예산이 마련되면 도 역시 지방비 매칭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지난 7일 포럼에서 "지자체가 운항 지원에 참여할 경우 중앙정부도 매칭 방식으로 항공운항이나 전세기 운항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상하이 노선이 실제 운항에 들어가면 기존 지방비 지원에 정부 재정이 더해지는 구조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상하이 하늘길 복원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인접 지자체의 관심도 '노선 유치'에서 '공항으로 들어온 관광객을 어떻게 지역으로 끌어들일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속초시는 양양공항과 지역 관광지를 직접 연결하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셔틀버스 신설을 제안했다.
현재 속초시외버스터미널과 양양공항을 연결하는 버스가 하루 2차례 운행되는 만큼 항공편 일정에 맞춰 양양공항과 양양·속초 등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는 외국인 전용 셔틀을 운영하자는 구상이다.
각 시·군과 여행사, 항공사가 함께 참여하는 광역 관광상품 개발과 취항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동 해외 마케팅도 제안했다.
동해시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동해문화관광재단은 11일 안동에서 열리는 '한중 업계 B2B 트래블마트'에 참가해 중국 주요 여행사들과 1대1 상담을 진행한다. 양양공항 등 지방 국제공항과 동해 관광자원을 연계한 상품 개발 가능성을 타진해 향후 중국인 관광객을 동해까지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강원도 역시 운항장려금과 별도로 모객 인센티브를 운영하면서 문체부에는 인바운드 국제선 마케팅 지원을 요청했다. 국토교통부에는 양양공항의 인바운드 시범공항 지정과 일방향 항공자유화 도입 등을 건의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양양공항이 과거 반복했던 '취항 이후 단절'을 피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양양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항 자체의 노선 확대뿐 아니라 입국한 관광객이 강원권 관광지를 편리하게 이동하고 머물며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속초를 비롯한 인근 시·군과 항공·여행업계가 공동 관광상품과 교통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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