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했는데도 바다로…늦더위에 동해안 '안전 사각' 우려
최근 3년간 폐장 후 연안사고 81건·23명 사망
- 윤왕근 기자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동해와 삼척지역 해수욕장이 폐장했지만 다시 폭염이 이어지면서 안전요원이 철수한 해변을 찾는 '늑장 피서객'이 이어지고 있다. 해경은 폐장 이후 안전관리 공백으로 연안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19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원 동해안 85개 해수욕장 중 동해 6곳과 삼척 8곳, 고성지역 해수욕장 17곳 등 31곳이 지난 17일 폐장했다.
그러나 동해안에 다시 폭염이 이어지면서 해수욕장엔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8일 낮 최고기온은 삼척 34.5도, 양양 33.5도, 강릉 32.9도를 기록하는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늦더위가 이어졌다.
실제 동해와 삼척지역 해수욕장 폐장 하루 뒤인 18일엔 동해 어달해수욕장과 삼척해수욕장 등 해당지역 주요 해수욕장엔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일부는 바닷가를 산책하거나 백사장에서 휴식을 취했고, 물가까지 들어가 더위를 식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해수욕장 폐장 이후에는 안전요원과 구조장비가 대부분 철수해 사고 발생 시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해수욕장 폐장 이후(8월 15일~9월 30일) 발생한 연안사고는 모두 81건으로 집계됐다. 이 사고로 23명이 숨졌으며, 상당수는 구명조끼 미착용 등 개인 부주의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해 8월 23일 삼척 갈남항 인근 해변에서는 스노클링을 하던 이용객이 숨졌고, 같은 달 30일에는 고성 화진포콘도 앞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일가족 3명이 튜브를 타고 표류하다 구조됐다.
9월에도 사고는 이어졌다. 영덕 금음항 인근 갯바위에서는 낚시객이 추락해 숨졌고, 양양 하조대해변에서는 물놀이를 하던 6명 가운데 1명이 익수하고 이를 구조하려던 5명도 함께 위험에 처했다가 모두 구조됐다. 영덕 부경항 인근에서는 해루질 중 오리발을 잃어버린 이용객이 갯바위에 고립되기도 했다.
해경은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해수욕장 폐장 이후 연안 안전관리 강화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해변과 방파제, 갯바위 등 사고 취약지역 순찰을 확대하고, 야간 입수와 음주 물놀이, 구명조끼 미착용 등 위험행위를 집중 계도할 계획이다.
또 일부 해수욕장의 안전요원 배치를 이달 말 또는 9월 초까지 연장하고, 구조장비와 안전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폐쇄회로(CC)TV와 군 감시장비(TOD)를 활용한 감시체계도 강화한다.
한편 동해와 삼척, 고성 일부지역 외 강릉·속초·양양지역 해수욕장은 23일까지 운영된다. 고성군은 해수욕장 9곳의 운영을 30일까지 연장하고, 아야진해수욕장은 9월 6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동해해경청 관계자는 "폐장 이후에는 안전요원과 구조장비가 없는 만큼 사고 발생 시 훨씬 위험할 수 있다"며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하고 너울성 파도가 잦은 방파제나 위험구역 출입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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