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 시간당 80㎜ '물폭탄'…계곡 고립·추돌사고 속출(종합)
강릉, 위험 지역 출입 금지 재난문자 발송…재대본 비상 2단계
- 이종재 기자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강원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8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며 피서객 고립과 빗길 추돌사고,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발효됐던 강원 동해안과 산지의 호우경보가 호우주의보로 변경된 가운데 강릉·동해·삼척 평지와 산지를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지역별 일강수량은 강릉 도마 94.5㎜, 고성 미시령터널 85.0㎜, 북강릉 66.9㎜, 삼척 궁촌 61.5㎜, 동해 45.8㎜, 진부령 39.3㎜, 대관령 30.9㎜, 평창 용산 23.5㎜ 등이다.
강릉(85.5㎜)의 경우 기상 관측장비 장애로 인해 9시 31분 이후 측정이 중단된 상태다.
이날 오전 강릉에서는 시간당 81.4㎜의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북강릉에도 1시간 동안 59.7㎜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에 강릉시는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하천 주변·해안가·계곡·급경사지·저지대·농수로 등 위험 지역 출입금지'를 안내했다.
폭우 피해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오전 8시 58분쯤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사 주차장 인근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피서객 7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력 30명과 장비 9대를 투입해 수평 로프와 보트로 약 1시간 40분 만인 오전 10시 40분쯤 7명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오전 9시 41분쯤 강릉시 원대로의 한 주택가에서는 "비가 많이 내려 담벼락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 인력 10명과 장비 3대가 투입돼 안전 조치를 취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또 오전 10시10분쯤 강릉 성산면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대관령휴게소 인근에서는 빗길에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7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대부분 경상에 그쳐 3명만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특히 많은 비가 내린 강릉을 중심으로 도로 침수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강릉시에 따르면 중앙시장, 터미널 오거리, 임당동 일대 등 도로 침수 10건과 노암동 수목 전도 1건, 차량 견인 요청 1건 등 총 12건의 피해 상황이 접수돼 안전 조치가 진행됐다.
기상청은 동풍의 영향으로 10일 오전까지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산지 50~100㎜이며, 중·남부 동해안과 산지 등 많은 곳은 150㎜ 이상이다.
이날 오후에는 강원 내륙에도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특히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는 이날 오후부터 9일 이른 새벽 사이 시간당 20~30㎜, 일부 지역은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다시 집중될 전망이다.
지자체도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릉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근무를 비상 2단계로 유지하며 관내 읍면동장에게 현장 점검과 피해 신고 확인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김중남 강릉시장도 중앙시장 지하 및 일부 상가의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점검을 벌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계곡이나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접근과 야영을 자제해야 한다"며 "저지대 침수와 산사태, 급류로 인한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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