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첫 주말 경포해수욕장 9만 인파…상어 걱정에도 피서객 몰렸다

경포 전날 9만명 방문…안목은 상어 여파에 얕은 물놀이
속초시장·설악산·레고랜드도 북적…귀경길 고속도로 정체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 개장 이틀째인 5일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26.7.5/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오후부터 비가 온다니까 오전에라도 실컷 놀아야죠."

강원 바다는 이미 한여름이었다. 5일 오전 10시 강릉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에는 파라솔과 돗자리가 하나둘 펼쳐졌고, 아이들은 튜브를 끼고 얕은 바다를 뛰어다녔다. 부모들은 아이 손을 꼭 잡은 채 물가를 오갔고, 모래사장에 누운 피서객들은 이른 휴가를 즐겼다.

전날 개장식을 마친 경포해수욕장은 첫 주말부터 피서객들로 붐볐다. 강릉시에 따르면 전날 하루에만 9만여 명이 경포해수욕장을 찾았다. 이날도 오전부터 모터보트를 타려는 관광객과 물놀이객, 해변을 걷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이어졌다.

분위기는 들떴지만 안전 관리는 긴장감 속에 이뤄졌다. 수상안전요원들은 망루와 해변 곳곳에서 바다를 살폈다. 일부 피서객이 안전구역을 벗어나 깊은 곳으로 향하자 곧바로 호루라기를 불며 되돌려 보냈다. 해변 스피커에서는 "안전구역을 벗어나지 말아 달라", "음주 후 입수는 금지된다"는 안내방송이 반복됐다.

5일 강릉 안목해수욕장 풍경.2026.7.5/뉴스1 윤왕근 기자

같은 시각 강릉 안목해변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전날 동쪽 해상에서 상어 출몰 신고가 있었던 영향인지, 물놀이객 대부분은 발목이나 무릎 정도까지만 바닷물에 들어갔다. 일부가 허리 높이까지 들어가 더위를 식혔지만 깊은 바다까지 헤엄쳐 나가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최근 동해안에서는 참다랑어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먹이사슬 변화에 따른 대형 상어 출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경기에서 가족과 함께 안목을 찾은 김모 씨(40대)는 "상어가 출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무래도 깊은 곳까지 들어가기는 꺼려진다"며 "아이들과 발만 담그고 놀다가 커피 한잔 마시며 쉬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를 마주한 안목 커피거리 카페들은 일찌감치 손님들로 붐볐다. 관광객들은 아이스커피를 손에 든 채 바다를 바라보며 더위를 식혔다. 카페 직원들은 밀려드는 주문에 컵마다 얼음을 채워 넣느라 분주했다.

속초도 여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주변 주차장에는 빈자리를 찾는 차량들이 긴 줄을 이뤘고, 닭강정과 튀김 등 먹거리 골목에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등 강원지역 주요 국립공원에도 오전부터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탐방객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숲길을 걸으며 여름 산행을 즐겼다.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역시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레고 시티 마리나의 '웻 존'에서는 바닥 분수와 대형 물폭탄이 쏟아질 때마다 아이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부모들은 함께 물을 맞으며 사진을 찍거나 아이들과 뛰어놀았다. 웨이브 레이서와 해상 경기 아카데미 놀이기구 앞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5일 경포해수욕장에서 피서 즐기는 관광객들. 2026.7.5/뉴스1 윤왕근 기자

이날 강원지역은 무더위가 이어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은 양양 영덕 33.3도, 강릉 구정 32.7도, 삼척 32.5도, 강릉 32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오후 3시 이후 강원 대부분 지역에 5~10㎜ 안팎의 비가 예보되면서 관광객들은 비가 내리기 전 서둘러 여름 피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귀경길 정체도 시작됐다. 이날 낮 12시 50분 현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양양JC~상남3터널 일부 구간과 남춘천IC, 설악IC 일대에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화도IC~강일IC 구간도 서행과 정체가 반복됐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역시 대관령IC~속사IC 일부 구간과 평창IC~둔내터널에서 차량 흐름이 더뎠고, 여주IC~마성IC 일부 구간에서도 정체가 이어졌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