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너울성 파도, 수영 잘해도 위험"…동해해경청 예방 체험행사

최근 3년 연안사고 330건 중 65% 여름철 집중
구명조끼 착용·생존수영 중요성 강조

17일 오후 강원 양양군 하조대해변에서 열린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여름 성수기 대비 연안사고 위험성 재연 및 현장체험 행사에서 동력구조보트를 이용한 구조 시연을 펼쳐지고 있다. 2026.6.17/뉴스1 윤왕근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을 앞두고 동해안 연안사고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체험 행사를 열고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동해해경청은 17일 강원 양양군 하조대해변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여름 성수기 대비 연안사고 위험성 재연 및 현장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동해안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너울성 파도와 급경사 해저지형, 스노클링 사고 등을 재연하고 개선형 구조 슈트와 동력 구조보드를 활용한 구조 시연을 통해 연안사고의 위험성과 해경의 대응 역량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해해경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2025년) 관내에서 발생한 연안사고는 모두 330건으로 이 가운데 213건(64.5%)이 여름철인 6~9월에 집중됐다.

사망자는 모두 56명으로 이 중 물놀이 사고가 37명(66%)으로 가장 많았으며, 장소별로는 해안가가 35명(63%)을 차지했다. 또 사망사고의 77%는 피서객이 몰리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인창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여름철 해양사고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다를 자주 접하지 않는 관광객들이 물에 대한 적응 능력이나 안전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바다를 찾기 때문"이라며 "갑작스러운 너울성 파도나 이안류가 발생하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 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속한 대응"이라며 "구조대원의 출동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착용이 간편한 개선형 구조 슈트를 개발해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효과가 확인되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7일 오후 강원 양양군 하조대해변에서 열린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여름 성수기 대비 연안사고 위험성 재연 및 현장체험 행사에서 김인창 청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6.17/뉴스1 윤왕근

동해안 특유의 너울성 파도 위험성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익수자 시연을 한 동해해경청 항공단 이병주 경장은 "너울성 파도는 사람을 앞으로 밀어내는 힘과 함께 아래로 끌어당기는 힘도 있어 부력이 없으면 파도 속으로 계속 말려 들어가게 된다"며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위험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명조끼가 없는 상태에서 물에 빠졌다면 무리하게 헤엄치기보다 체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생존수영 자세를 유지하며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경장은 동해안 해변의 급경사 해저지형도 사고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동해안은 해변 바로 앞에서도 수심 변화가 커 얕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갑자기 깊은 곳으로 빠지는 경우가 있다"며 "이 경우 주변에서도 익수 사실을 알아채기 어려워 더욱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김인창 청장은 "기상이 갑자기 악화되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해경이 제공하는 기상정보 문자서비스에 관심을 가져 달라"며 "해수욕장을 찾을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