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데 버스도 안와' 춘천시민버스 파업에 시민들 불편 이어져

노조, 버스차고지부터 시청까지 행진 후 집회 진행

강원 춘천시민버스 노조가 21일 춘천시청 앞에서 임금인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2026.5.21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춘천시민버스 노사의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노조가 21일 하루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버스 이용객들은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1시쯤 흐린 날씨 속 춘천 중앙시장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해 대부분의 노선이 결행 및 감회 운행될 예정'이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었다.

버스 안내 전광판에는 평소대로라면 버스 도착 정보들로 가득해야 하지만 이날은 몇 대 되지 않았다. 시민들은 "버스가 언제 오냐"고 푸념을 하는가 하면, 휴대폰으로 검색을 해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비가 내리는 남춘천역 앞 버스정류장에도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렸다.

21일 오전 남춘천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6.5.21 한귀섭 기자

한 시민이 "왜 이렇게 버스가 안 오냐"고 옆 사람에게 묻자 "오늘 버스 파업"이라고 답했다. 대화를 주고받던 시민들은 행선지가 비슷하자 인근에서 대기 중인 택시를 함께 탔다.

삼천동에서 일하는 A 씨(60대)는 "그동안 버스 타고 출퇴근을 했는데 버스 파업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남편 차를 가지고 나왔다"며 "파업을 하루만 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춘천시민버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버스 차고지에서 춘천시청까지 거리 행진을 하며 임금인상을 촉구했다. 이로 인해 일대가 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다.

시청 앞에 도착한 노조원들은 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곳곳에 인력을 배치했다. 다만 큰 충돌은 없었다.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2026년도 임금 인상률'이다. 노조 측은 기본급 6.8% 인상, 사측은 3.5% 인상을 제시했다. 강원지방노동위원회는 전날 조정에 나섰으나,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21일 춘천시민버스 노조가 하루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현준태 춘천시장 권한대행이 비상 수송 차량 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춘천시는 이날 오전 5시 첫차 운행 시점부터 시내버스 파업 대응 상황실과 임시배차실 운영에 돌입하고 주요 노선 운행 상황과 시민 불편 사항을 실시간으로 점검했다.

이와 관련 현준태 춘천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에 임시로 마련된 임시 배차실을 찾아 대책본부 관계자들로부터 전반적인 파업 상황과 비상 수송 차량 운행 현황을 보고받고, 배차 시스템이 차질 없이 작동하고 있는지 집중 점검했다.

시는 비노조 운전원 차량 23대와 전세버스 7대 등 총 30대 규모 차량을 투입해 주요 노선 중심의 비상 운행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파업 당일에는 200번·300번·15번·4번 등 주요 노선을 중심으로 총 192회 운행하며, 통학급행버스(S-1~S-12)와 마을버스는 정상 운행한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대체 버스 최대한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