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가스통 연결해 숙식 해결…의암호 낚시꾼 불법 쉼터 강제 철거

"불법 점유·무단 시설 설치, 책임 묻고 원상복구 추진"

강원 춘천시가 14일 오후 중도동 의암호(북한강) 일원에 설치된 국가하천 내 불법 점유시설 철거에 들어갔다. 건축물 내부에는 의류, 이불, 취사도구 등이 있었다. (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5.14 ⓒ 뉴스1 한귀섭 기자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춘천 의암호 인근 섬에 불법 시설물이 방치된 가운데 춘천시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대대적인 철거 작업에 나섰다.

14일 배를 타고 접근할 수 있는 춘천 중도동 의암호 인근의 한 섬. 춘천시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환경부, 강원도 직원들과 철거 인력들은 불법 시설물이 있다는 민원 신고가 접수된 현장에 들어섰다.

해당 지역은 국가하천으로 지정돼 있는데도 사유지처럼 불법 점유시설이 들어선 곳이다.

풀숲을 해치고 섬 안에 들어서자 샌드위치 패널 등으로 지은 건축물이 보였다. 주변에는 낚시꾼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LPG 가스통도 널브러져 있었다. 자칫 폭발 사고라도 난다면 대형 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커 보였다.

건축물 내부에는 누군가 사용한 것처럼 보이는 이불과 옷가지가 놓여 있었다. 춘천시와 관계기관은 해당 시설 철거 전 소유주 추적을 위한 증거 수집도 병행했다.

강원 춘천시가 14일 오후 중도동 의암호(북한강) 일원에 설치된 국가하천 내 불법 점유시설 철거에 들어갔다. (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5.14 ⓒ 뉴스1 한귀섭 기자

바로 옆에는 가스레인지와 밥솥 등 취사 도구도 마련돼 있었다. 흔적을 미뤄볼 때 최근까지 낚시꾼 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장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철거 양이 상당해 시와 인력은 15일까지 철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하천·계곡 및 주변 지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불법 시설물 700여 건과 불법 점용 행위자 200명을 적발했다.

이후 시는 하천구역 경계 측량과 인허가 자료 대조, 행위자 특정, 공시송달 등 행정대집행을 위한 절차를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의암호 내 행위자 미상 시설물에 대해서는 계고와 공시송달 절차를 마친 상태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14일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 일대 불법 시설물 철거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4 ⓒ 뉴스1

춘천시는 여름 휴가철과 우기 이전까지 주요 불법시설물에 대한 정비와 원상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고질적·반복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변상금 부과와 형사 고발 등 강력한 행정·사법 조치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법 시설물 재설치 우려 지역은 CCTV 설치, 감시 인력 증원 등이 필요하다"며 "재정 지원은 환경부 등 관련 부처랑 협조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정대집행은 단순 계도가 아니라 실제 불법시설을 현장에서 철거하는 강제조치 단계"라며 "불법 점유와 무단 시설 설치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끝까지 책임을 묻고 원상복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an123@news1.kr